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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 경기 전 전광판을 통해 산불 희생자에 대한 추모 시간을 가졌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먼저, 프로야구 응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이들은 국가적 비상사태에 애도의 뜻을 함께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프로야구팬 A씨는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각종 피해가 큰 상황에서는 응원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다"면서 "국가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는 함께 애도의 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났을 때 이후 일주일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된 바 있다. 당시 KBL은 농구영신 이벤트를 축소했고, 신년 타종 퍼포먼스 외 행사는 없앴다.
반면, 응원 중단까지는 과한 통제라는 의견도 있다. 애도, 기부 등을 통해 국가비상사태에 동참하면서 시민들의 일상도 유지돼야 한다는 것.
프로야구팬 B씨는 "팬카페에 들어가보면 기부금을 전달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가족들과 함께 기부금을 전달했다"면서 "자발적으로 응원을 자제하는 것은 몰라도 강제로 중단하는 것은 불편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응원 중단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추후 상황에 따라 응원 중단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답변했다.
한편,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6일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모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경북·경남·울산 등 산불 피해 긴급 모금)에 2천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소방공무원 유가족과 산불 피해 이재민에게 각각 1천만원씩을 기부했다. 경기 시작 전, 전광판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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