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전국 33개 지역 중 경북 군단위 전문의 수 최하위”
대구 비도심, 심혈관 전문의 ‘0명’…뇌혈관도 턱없이 부족

심혈관·뇌혈관질환을 포함한 중증질환 수술에서도 지역 간 의료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특히 경북 등 농촌 지역은 수술의 대부분을 외부 지역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대구경북지역의 심혈관·뇌혈관질환 전문의 부족 및 고령화 정도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의료시스템이 구조적으로 붕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이 발표한 ' 지역보건의료진단 기초연구: 의료자원의 격차 중심으로' 보고서를 보면, 전국 17개 시도 행정구역을 도시·도농복합·농촌 등 시도별 유형에 따라 33개 지역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서울을 '서울 도시' 1개 지역, 대구를 '대구 도시'·'대구 농촌(달성·군위군)'으로 2개, 강원도를 '강원 도시'·'강원 도농'·'강원 농촌' 등 3개로 나누는 식으로 지역을 분류했다.
이후 지역별 심뇌혈관질환 전문의 수와 60세 이상 비중을 파악했다.
그 결과 대구경북은 심혈관·뇌혈관질환 전문의 수에서 수도권과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특히 경북 농촌 지역(비도심)의 경우, 심혈관질환 전문의 중 60세 이상 비중이 57.2%에 달했다.
인구 10만명당 전문의 수는 0.4명으로 전국 최하위였다.
대구의 농촌지역은 심혈관질환 전문의가 단 한 명도 없는 '의료 사각지대'였다.
이는 단순한 지역 불균형수준이 아니다.
고령 전문의가 상당수인 상황에서 향후 수년 내 퇴직이 현실화되면 '의사 없는 진료실'만 수두록하게 남을 것으로 보인다.
뇌혈관질환 분야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경북 농촌의 뇌혈관질환 전문의 수는 10만명당 0.8명으로. 서울(12.8명)의 6%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대구경북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적으로 도시와 비도시 간 전문의 수 격차가 뚜렷하고, 농촌 지역일수록 60세 이상 전문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강원 도시지역은 심혈관질환 전문의가 모두 60세 이상이었다.
사실상 '퇴직 대기조'만 남은 셈이다.
전국적으로 심뇌혈관질환 전문의의 60세 이상 비중은 평균 17%였지만, 강원 도시는 82.1%에 달했다.
경북도 이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단순한 '의사 수 부족' 문제가 아니라 '젊은 전문의 유입 단절'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이번 연구는 2023년 기준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다. 2024년 이후 본격화된 전공의 이탈과 수도권 쏠림 현상은 이같은 상황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
연구진은 “가용 시설은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환자가 적정 진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