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11일 퇴임 예정… “마지막 꿈 향해 상경”
이철우 경북도지사, “자유우파 지도자가 초일류 대한민국 만들 수 있어… 저부터 온몸 바칠 것”
![[대통령 탄핵]막 열린 조기대선… 범보수 잠룡들, 속속 출마 선언](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4/news-p.v1.20250405.970d3e0dabd749be89ddf581bbc42e75_P1.jpg)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으로 조기 대선의 막이 열리면서 범보수 진영 대권 잠룡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탄핵 정국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대권 도전을 선언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이 속속 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다.
대권 도전 시 당내 경선부터 대구시장직을 내놓고 전력할 뜻을 밝힌 홍 시장은 오는 11일 시장직에서 사임하고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에 나선다.
홍 시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요일(8일)은 퇴임 인사를 다닌다. 마지막 꿈을 향해 즐거운 마음으로 (서울로) 올라간다"며 이번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홍카콜라'라는 별명을 가진 홍 시장은 시원한 언변으로 20·30대 젊은 보수층으로부터 지지를 받으며, 탄핵 국면에서 탄핵 반대파로 보수층 입지를 다져왔다. 홍 시장은 '대권 명당'으로 불리는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선거사무소를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등이 대하빌딩에 캠프를 꾸린 바 있다.
김 장관은 아직 공식 출마를 부인하고 있지만 지난 2월 28일 대구를 방문해 대권을 향한 속내를 내비친 바 있다. 지난 5일엔 자신을 지지하는 단체가 연 출마 촉구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욕심은 없지만, 나라가 이렇게 가선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이번주 국무회의에서 사표를 제출한 뒤 국민의힘 복당 절차를 거쳐 출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도지사도 국민의힘 경선 방식을 제안하면서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이 도지사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무너지는 나라 보고만 있겠습니까"라며 “자유우파 후보들이 우후죽순 출마하면 그 후보를 따르는 유권자들이 힘을 받아 일어서는 계기를 만들고, 우리당 경선도 미스트롯 형식을 모방해 미스터 프레지던트 제목으로 전국을 순회하면서 자유우파 승리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과 한 전 대표도 이번주 내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의 경우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이후 큰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다만 최근 출간한 자신의 저서 '다시 성장이다'에 대해 “대선 비전 전략서로 솔직히 조기 대선 행보"라며 출마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서울시장 경험을 살려 중도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한 전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서 “언제나 국민과 함께 하겠다. 사랑하는 지지자들과 당원 동지들께서 느끼실 오늘의 고통, 실망, 불안을 함께 나누겠다"며 “끝이 아니다. 우리 함께 대한민국을 지키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한 전 대표도 대하빌딩에 캠프를 차릴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도 이번주 광화문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안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우리의 중심이자 국민 통합의 상징이 돼야 한다는 의미에서 (광화문을) 고려했다"며 “현재 과도한 제왕적 대통령제와 국회의 권한을 축소해야 삼권 분립이 이뤄진다"며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안한 대선과 동시 개헌 투표에 대해 뜻을 같이했다.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한 개혁신당 이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첫 일정으로 TK를 찾았다. 이 의원은 경북 칠곡의 조부모 산소에 성묘를 다녀오는 것을 시작으로 조모의 고향인 영덕을 방문해 산불 피해 현장을 둘러봤다.
유 전 의원은 아직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채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본선에서 경쟁력이 높은 후보로 평가받고 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연관된 당내 비토 정서를 극복하는 게 과제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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