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서 ‘배신자’ ‘내부총질’ ‘윤석열’ ‘전한길’ 갈등 여전
김건희 특검의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 시도엔 한목소리로 비판
![기념촬영하는 당 대표 후보들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당대표 후보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8.14 [국회사진기자단]
pdj663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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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하는 당 대표 후보들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당대표 후보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8.14 [국회사진기자단] pdj663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건희 특검의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 시도에도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들은 '찬탄'(탄핵찬성)파와 '반탄'(탄핵반대)파의 계파 싸움을 이어갔다.
14일 열린 이번 전당대회의 마지막 합동연설회인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는 수도권 호우로 인해 당초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행사 장소를 바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몇몇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특검의 압수수색에 반발해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후보자들은 '배신자' '내부총질' '윤석열' '전한길' 등으로 인한 갈등을 봉합하기는커녕 상호 비방을 계속했다. 다만,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비판하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6·3 대선에서 패배한 뒤 모두가 당과 당원과 국민을 버렸다. 대신 전한길씨에게 가서 머리 숙이고 싹싹 빌고 있다. 우리의 적은 명확하다. 우리는 헌법을 파괴하고 국민을 속이는 매국노 이재명 정권과 계엄을 옹호하고 분열을 정당화하고 윤 전 대통령을 부활시키려는 극단세력"이라며 "이 두 적에게 굴복하면 안 된다. 그래야 지지하는 국민이 많아지고 대중정당이 돼 정권을 찾아올 수 있다. 극단세력이야말로 당을 파탄으로 이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끄나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배신자, 내부총질, 닥치고 뭉치자와 같은 말장난에 속으면 안 된다"며 "계몽령 신도들이 말하는 통합은 독이다. 극단과의 결합이 아니라 다수의 합리적인 국민들과의 통합만이 대중정당이 되고 집권세력이 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정권의 무도한 특검이 우리 당의 심장인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했다. 500만 당원명부를 내놓으라며 하루 종일 당사를 점거했다"며 "특검의 압수수색은 단순한 영장 집행이 아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무력화하고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헌법파괴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들이 이런 짓을 하는 이유는 영구독재를 노리는 이재명 정권의 유일한 걸림돌이 국민의힘이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분열해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면 이재명 정권은 곧바로 개헌에 착수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연임이 되고 우리 자식들은 언제까지 이재명 치하에 살아야 할지 모른다. 결단코 우리가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경태 후보는 "우리 당은 윤 전 대통령 때문에 정당해산 위기에 놓여 있다. 그런데 일부 세력은 적반하장으로 '윤어게인'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누가 누구를 배신했나. 윤 전 대통령은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민주당에 정권을 갖다 바쳤다. 5건의 부정비리 혐의로 기소돼 정치생명이 거의 끝난 이재명 대표를 살려준 사람이 바로 배신자 윤 전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국민께 총부리를 겨눈 사람이다. 민주당 이재명 정권이 불법 비상계엄을 하면 어떻게 할 건가. 국가의 주인인 국민에게 불법 비상계엄으로 총부리를 겨눈 사람과 그 동조세력이 진짜 내부총질자"라며 "전당대회 중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을 강력히 항의한다. 하지만 이는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한 결과다. 국민의힘을 지켜내기 위해선 배신자 윤 전 대통령과 그 추종자들을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동혁 후보는 "특검이 당사를 압수수색했다고 한다. 특검의 칼날이 오늘은 국민의힘을 겨누고, 내일은 국민의힘 당사를 겨누고, 모레는 국민을 겨눌 것"이라며 "지금 탄핵을 이야기하고, 계몽령을 이야기하고, 윤어게인을 이야기하면서 그 사람들을 나가라고 하는 것은 민주당이 펼쳐놓은 전장터에서 싸우자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해제에 표결했던 제가 계엄을 옹호하고 있다고 저를 극우라고 말하는 분들은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답을 달라"며 "제가 만약 당대표가 된다면 저를 당대표로 선택한 우리 당원들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마시고 본인의 거취를 선택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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