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국민의힘 일당 독점으로 TK지역 경제 어떻게 됐나…대구시민 결단 필요”
“전한길씨 ‘대구시장 양보’ 발언은 대구시민에 대한 모욕”

3일 대구를 방문한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지역 인사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3일 대구를 방문해 "이제는 TK(대구경북)지역에서도 국민의힘이 아닌 다른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이날 대구 수성구 사회적협동조합 '지식과 세상'에서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 김윤상 경북대 명예교수 등 지역인사를 비롯해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조 원장은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TK지역은 국민의힘이라는 특정 정당이 30년간 일당 독점해왔다. 12·3 계엄 및 내란 사태에서 이 지역 정치 책임자들은 계엄과 내란을 옹호하거나 '윤 어게인(윤석열 재집권)' 등 상상할 수 없는 반헌법적 발언들을 사적으로 글로 올리거나 대중집회에서 발언했다"며 "그런 발언을 했던 분들이 현재 TK지역 정치를 여전히 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분들이 30년간 지역정치를 쥐고 있으면서 지역개발이 어떻게 됐는지 반론하고 싶다"며 "포항과 구미를 거쳐 대구에 왔는데 이들 지역의 경제가 많이 안 좋다. 일당 독점 안에서 경제가 어떤 상태인지 환기시키고, 제가 생각하는 TK지역의 변화와 발전에 대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 오게 됐다"고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 지역 전략과 관련해선 "현재 당대표가 아니어서 조심스럽지만, 광역의원의 경우 지금과 같은 방식이 아니라 중대선거구제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야 국민의힘이 아닌 다른 목소리가 반영될 것"이라며 "대구시장도 국민의힘, 대구시의회도 국민의힘이면 시장에 대한 통제가 아예 불가능하다. 몇 명이라도 비국민의힘 시의원들이 들어가야 된다"고 말했다.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대구시장 출마 양보 발언에 대해선 "전씨의 발언은 현재 국민의힘의 현주소를 보여줌과 동시에 대구시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윤석열과 김건희가 복귀하는 것은 대구와 대한민국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상적 보수와 정상적 진보가 대구지역과 대한민국 정치를 극복하도록 대구시민이 결단을 내려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1.5선인 장동혁 의원이 당대표가 된 것은 전씨한테 머리 조아리고 윤석열을 복당시키겠다고 해서 극우 유튜버의 지지를 얻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다 보니 전씨가 대구시장을 할 수 있으나 양보하겠다는 말을 한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중대범죄수사청을 법무부 산하에 두자는 기존 당론과 달리 행정안전부 산하에 두는 방안으로 의견을 내고 있는 혁신당 소속 국회의원들에 대해선 "중수청을 법무부에 두자고 했을 때는 '법무부의 탈검찰화'라는 전제가 있다. 문재인 정부 땐 차관을 포함해 고위 간부 절반 이상이 비검사였다. 그러나 지금은 차관과 여러 실장들 대부분이 검사여서 위험하다는 판단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행안부로 가면 선이고, 법무부로 가면 악이라는 문제가 아니라 제도 설계의 문제다. 행안부로 가게 되면 기존 경찰청과 중수청이라는 거대한 두 개의 수사청이 존재하게 된다. 이걸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에 대한 국가경찰위원회 실질화 등 여러 제도를 포함한 통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5선인 나경원 의원이 혁신당 초선인 박은정 의원에게 '초선의원은 가만히 앉아 있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부적절하고 매우 권위주의적인 발언"이라며 "초선의원도 의원이고, 국민들이 선출한 대의제기관에서 대표기관이다. 다선의원이라고 초선의원에 그렇게 말한 것은 국민의 대표기관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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