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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80주년 기념 장사익 초청공연] 재즈로 물든 일흔여섯 소리꾼의 무대, 관객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2025-10-22 18:06

21일 오후 ‘두루마기 재즈를 입다’ 공연 현장
장사익·토론토재즈오케스트라 협연 무대 선봬
장사익 “양극단에 있는 음악 만남 흥미로워”

21일 대구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린 영남일보 창간 80주년 기념 초청공연 두루마기, 재즈를 입다에서 소리꾼 장사익이 두루마기를 입고 열창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21일 대구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린 영남일보 창간 80주년 기념 초청공연 '두루마기, 재즈를 입다'에서 소리꾼 장사익이 두루마기를 입고 열창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살다보면 많은 길을 가게 되죠. 올곧게 가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저처럼 엉뚱한 길을 걷는 이도 있습니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장 한국적인 소리'의 주인공 장사익(76)이 새로운 음악 여정에 나섰다. 캐나다 18인조 빅밴드 '토론토재즈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협업 무대 '두루마기 재즈를 입다' 대구 공연이 지난 21일 오후 7시30분 천마아트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렸다.


21일 대구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로비에서 영남일보 창간 80주년 기념 초청공연 두루마기, 재즈를 입다를 보기 위한 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21일 대구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로비에서 영남일보 창간 80주년 기념 초청공연 '두루마기, 재즈를 입다'를 보기 위한 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영남일보 창간 8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초청공연은 공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관객들로 로비가 붐볐다. 장사익의 팬이라는 한 관객은 "대구 공연을 매번 봤지만, 재즈를 결합한 공연은 처음이다. '두루마기'의 매력을 잘 알기에 오늘 무대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공연 전 대기실에서 만난 장사익은 "한국 전통음악과 모던 재즈라는 양 극단에 있는 두 음악의 만남이 흥미롭다"며 "한국 음악을 처음 접하는 캐나다 연주자들과의 협업이라 음악적 조화가 염려됐지만, 서울 공연을 마치고 나니 해소됐다. 대구 관객들에게도 선물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21일 대구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린 영남일보 창간 80주년 기념 초청공연 두루마기, 재즈를 입다에서 장사익과 토론토 재즈오케스트라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21일 대구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린 영남일보 창간 80주년 기념 초청공연 '두루마기, 재즈를 입다'에서 장사익과 토론토 재즈오케스트라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재즈 선율·해금·성악 앙상블 어우러진 하모니

'꽃' '아버지' 등 대표곡 재즈 편곡으로 선보여

재즈 대표곡 '오텀 리브스' 영어 가사로 열창도

공연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경쾌한 박수로 시작됐다. 공연장을 울리는 관악기의 웅장한 소리와 유려한 재즈 선율이 무르익은 가을의 정취를 더했다. 구슬픈 해금의 음색과 성악 앙상블의 하모니가 어우러진 순간, 흰 두루마기를 입은 장사익이 등장했다. '꽃' '역' '아버지' '기차는 간다' 등 재즈풍으로 편곡된 대표곡을 장내의 공기를 가르는 듯 강렬한 목소리로 불러냈다. '찔레꽃' 무대가 끝나자 객석에서 기립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2부에서는 까만 정장에 빨간 나비넥타이를 맨 장사익이 무대에 올랐다. 재즈 선율이 입혀진 '대전블루스'로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흥얼거림조차 스캣 창법처럼 느껴졌다. 이어 가을 재즈 대표곡 '오텀 리브스(Autumn Leaves·고엽)'를 투박하지만 짙은 감성이 녹아든 영어 가사로 열창했다. 그는 "음악감독에게 두 달 동안 혼나면서 배운 영어 발음"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21일 대구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린 영남일보 창간 80주년 기념 초청공연 두루마기, 재즈를 입다에서 관객들이 장사익과 토론토 재즈오케스트라의 무대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21일 대구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린 영남일보 창간 80주년 기념 초청공연 '두루마기, 재즈를 입다'에서 관객들이 장사익과 토론토 재즈오케스트라의 무대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연이어 '댄서의 순정' '님은 먼곳에' '봄날은 간다' 등을 재즈로 편곡해 선보였다. 공연 말미에는 '빛과 그림자' '봄비', 재즈 버전 '아리랑'을 들려주며 기립박수를 다시 이끌어냈다. "장사익 최고다!" "멋쟁이!" 등 관객들의 환호 속에 그는 "오브 콜스"라고 화답하며 여운을 남겼다.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단체 관람을 왔다는 전모씨(여·57)은 "역시 장사익이다"라는 감상을 먼저 내뱉었다. 이어 "그 연세에 어떻게 그런 목소리를 내시는지 놀랍다. 공연 내내 온몸에 전율이 흐르고 감정이 끓어오르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재즈에 관심 있어 보게 됐다는 대학생 박모씨(여·24)는 "K-컬처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시대인 만큼 한국과 서양 음악의 조합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다"며 "장사익의 노래는 처음이었는데 '찔레꽃' '봄비' '아리랑' 무대가 특히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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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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