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회사서 개최지 경주 이유 밝혀
“1천년전 무역·경제·문화·과학기술 중심지”
APEC 회원국 간 협력과 연대도 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경주는 1천년 전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한국 역사상 가장 두드러진 도시"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CEO 서밋 개회사를 통해 "APEC을 왜 서울이 아닌 경주에서 개최하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최 회장은 이번 APEC CEO 서밋 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 수도는 서울로, 세계 많은 이들이 서울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여러분께 경주를 소개하고 싶다"며 "경주는 1천년 전 신라왕국의 수도로 무역·경제·문화·과학기술의 중심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는 그 유산과 문화를 이어받아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올해로 CEO 서밋은 30주년을 맞았다"며 "30년간 무수히 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 했다"고 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거대할 변화의 과정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세계 경제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고, 공급망은 위기에 처했다. 기술 발전은 국경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면서 "올해 APEC 서밋에서는 이들 과제의 해법을 찾고자 한다. 올해 서밋의 주제인 '브리지(Bridge)·비즈니스(Business)·비욘드(Beyond)'는 전환의 시대에 APEC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APEC 회원국 간 협력과 연대도 주문했다. 그는 "APEC 회원국은 전 세계 GDP의 60%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 국가, 한 기업으로서는 변화를 끌어낼 수 없다. APEC 경제체제 기업인들이 모두 협력해 나간다면 반드시 승수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개회사를 마쳤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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