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일 이틀간 달서아트센터 청룡홀
임진왜란 현장 그대로 담은 무대 언어
대구 달서구 의병장 우배선 장군 다뤄
실력파 뮤지컬 배우 이충주 참여해 주목
지난해 뮤지컬 '월곡' 공연 모습. <달서아트센터 제공>
임진왜란의 현장, 월곡(月谷) 우배선 장군의 기개가 되살아난다. 조선시대 달서구 일대에서 의병장으로 활약한 우배선 장군을 다루는 창작 뮤지컬 '월곡'이 7~8일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6년째 선보이는 달서아트센터 자체 제작 뮤지컬로, DSAC 프로덕션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2020년 리딩극으로 시작한 작품은 2022년 제16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초청작으로 참여한 뒤, 경북 김천·안동 등 투어 공연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뮤지컬 '월곡' 공연 모습. <달서아트센터 제공>
작품은 '의병진 군공책'에 기록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치열한 전투 장면과 우배선 장군의 훌륭한 전술을 무대 언어로 녹여냈다. 대구 비슬산을 옮긴 듯한 세트 위에서 역동적인 액션과 안무가 펼쳐지며 당시 전투 현장을 고스란히 재현한다. 특히 이번 공연을 맞아 기존 넘버 하나가 새롭게 교체돼 한층 더 섬세하고 깊어진 서사를 연출한다.
이날 무대에서는 역사적 사실에 드라마적 요소를 더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쟁통에 부모를 잃고 노비 생활에서 도망친 월이와 혁이. 이를 지켜본 우배선이 그들을 거두게 된다. 그 사이 월이는 우배선을 동경하고, 그 모습을 본 혁이는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우배선은 즉시 의병단을 꾸려 목숨을 걸고 비슬산으로 향하고, 우배선의 측근을 포섭하려는 일본 장수의 계략에 혁이는 갈등하게 되는데….
뮤지컬 '월곡' 포스터. <달서아트센터 제공>
주인공 우배선 역에 실력파 뮤지컬 배우 이충주가 캐스팅된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2009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시작으로,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원스' 등 다양한 뮤지컬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스타 배우다. 또한 연극 '쉬어매드니스' '햄릿' '사의 찬미' 등을 거치며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했고, JTBC '팬텀싱어 시즌 2', MBC '복면가왕' 등 대중적인 가창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다방면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이충주가 대구 지역 창작 뮤지컬에 참여한 건 '월곡'이 처음이다. 그는 영남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10월 뮤지컬 '왕후, 장화'에서 '왕건'을 연기했지만, 그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위인이라 표현할 수 있는 점들이 많았다"며 "특히 작품을 준비하면서 후손 분들을 만나뵙는 특별한 경험을 하며 강한 책임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관전 포인트로는 '청년에서 장군으로 변해가는 인간 우배선'을 꼽았다. 그는 "어떤 신화적인 인물이 아닌, 우배선의 인간적인 고뇌를 풀어내고 싶었다"며 "바뀐 넘버는 우배선이 인간과 장군의 역할 사이에서 갈등하는 장면인데,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로도 잘 담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뮤지컬 '월곡' 공연 모습. <달서아트센터 제공>
또한 지역의 역량있는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배우 박지훈(카게요시 역)과 김채이(월이 역)가 지난해에 이어 캐스팅됐으며, 조성민(혁이 역)이 올해 새롭게 합류했다. 총연출·안무는 연출가 겸 안무가 장혜린이, 작곡 및 음악감독은 진주백이 맡아 제작진의 무게를 더했다.
총연출과 안무는 연출가 겸 안무가 장혜린이, 작곡 및 음악감독은 진주백이 맡아 제작진의 무게감을 더했다.
전석 3만원. 공연 시간은 7일 오후 3시·7시30분, 8일 오후 5시(7일 오후 3시 공연은 일반예매 미오픈)다. 달서구민(50%)·단체(30%)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053) 584-8719, 8720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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