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일영화상 2관왕에 이어 수상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후보에도 올라
“지역 영화 지속적인 성과 보여줘”
지난 9월18일 열린 제34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장병기 감독이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부일영화상 홈페이지>
대구 기반으로 활동 중인 장병기 감독의 장편 데뷔작 '여름이 지나가면'이 제4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개봉한 작품을 대상으로 제45회 영평상 부문별 수상자(작) 및 영평 10선을 최종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여름이 지나가면'은 지난 9월18일 열린 제34회 부일영화상에서 2관왕을 달성하며 작품성과 연출력을 입증받은 바 있다. 오는 19일 개최되는 제46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영화 '여름이 지나가면' 촬영 현장 스틸컷. <옛나인 필름 제공>
작품은 소도시로 전학 온 초등학생 기준이 도난당한 운동화를 계기로 영문·영준 형제를 만나며 벌어지는 미묘한 관계와 성장을 그린다. 청소년 사회의 권력 및 계급을 담아내고, 그 안에 숨겨진 어른 세계의 모순을 포착하며 우리 사회의 단면을 담아내 다수의 평론과 대중에게 호평을 받았다.
특히 작품은 대구영상미디어센터의 2022년 '대구 다양성영화 지원사업' 장편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돼 제작됐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2관왕을 수상한 최종룡 감독의 첫 연출작 '수연의 선율' 또한 2023년 지원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권현준 대구영상미디어센터장은 "지역 영화가 전국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지속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중앙정부의 지역영화 관련 예산이 삭감된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번 성과가 지역영화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생태계 회복에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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