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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치료제 안 듣는 내성균’ 급증…의료현장 초비상

2025-11-17 19:28

최후 항생제도 무력화…CRE 감염, 1년 새 급증
고령층이 63%…지역사회 감염 위험 높아져
병원 내 전파 쉬워 감시·격리 ‘총력전’ 필요
감기에도 항생제 요구…잘못된 복용 문화가 확산 부추겨
전문가 “대구는 경고등…항생제 사용, 전면 재점검해야”

항생제 내성예방 홍보 포스터.<대구시 제공>

항생제 내성예방 홍보 포스터.<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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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은 '약의 날'이다. 무분별한 항생제 남용은 득보다는 실이 크다. 대구에서도 치명적인 항생제 내성균인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후의 항생제마저 듣지 않는 내성균이 지역 의료현장을 위협하면서 감염관리 강화와 항생제 남용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이날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CRE는 일반 항생제는 물론 카바페넴계 항생제에도 내성을 보이는 이른바 '슈퍼박테리아'다. 한번 감염되면 치료 선택지가 극도로 제한돼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들은 생명까지 위협받는다. 전국의 신고 사례를 보면 70세 이상 고령층이 6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구지역 증가세는 더 두드러진다. 2018년 533건이던 CRE 감염 신고는 지난해 1천739건으로 3배 이상 치솟았다. 올해도 9월말 현재 1천442건이 집계됐다. 현 추세라면 연내로 지난해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역 의료계는 "지역사회 내 내성균 전파 고리가 이미 상당 부분 형성된 게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CRE는 감염 환자와의 직접·간접 접촉, 오염된 의료기구·표면 등을 통해 전파된다. 요로감염을 시작으로 폐렴·패혈증으로 번지는 경우가 적잖다. 감시 배양, 격리 관리, 환경 소독 등 병원 감염관리 체계가 허술하면 집단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항생제 남용이 이같은 상황을 자초했다고 지적한다. 감기·몸살에도 항생제를 요구하거나, 남은 약을 재사용하는 잘못된 시민인식이 내성균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강력한 항생제를 과도하게 사용한 결과 내성균이 빠르게 자리 잡았다"며 "항생제 처방의 적정성 평가와 조기 감시체계를 강화해야 지역 의료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했다.


대구시는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11월 18~24일)'을 맞아 올바른 항생제 사용 수칙 홍보에 나섰다. 전문가는 "항생제는 필요할 때 정확한 용법·용량으로 복용해야 하고, 남은 약은 절대 임의로 먹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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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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