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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만으론 한계”…대구요양병원, 내성균 치료 패러다임 바꾼다

2025-11-30 12:24

요양병원 최초 경북대병원과 공동연구…CRE·VRE ‘적극 치료’ 모델 구축 나서
“기다리는 치료에서 벗어나야”…내성균 환자 회복 속도·안전성 높이는 전략 마련
응급의료 네트워크기관·대구시장상 수상…지역 의료안전망 역할 강화

최덕윤 대구요양병원장

최덕윤 대구요양병원장


전국적으로 항생제 내성균(CRE·VRE) 감염이 급증하는 가운데 대구요양병원(병원장 최덕윤)이 치료 패러다임 변화에 나섰다. 그동안 내성균 환자의 치료는 사실상 '격리 유지'가 전부였다. 환자는 회복을 스스로 기다릴 수밖에 없었고, 의료진은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요양병원이 전국 요양병원 중 처음으로 경북대병원과 공동연구(IRB)를 승인받아 적극적 치료 전략 개발에 착수한 것은 의료계에 적지 않은 의미를 던진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요양병원은 대구경북에서 내성균 환자를 가장 많이 치료해온 기관으로 꼽힌다. 고령·만성질환 환자가 많은 요양병원의 특성상 내성균이 발생하면 치명적 위험이 뒤따른다. 환자가 격리실에 들어가면 예후는 사실상 환자 개개인의 체력에 의존해왔다.


최 병원장은 "국내에는 CRE·VRE 환자를 실질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적극적 치료법이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환자들이 치료 대신 '고립'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 추진된 이번 공동연구는 11월 경북대병원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에서 최종 승인됐다. 연구에는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김신우·김은수 교수와 칠곡경북대병원 권기태 교수 등이 참여한다.


목표는 내성균 환자의 염증과 감염 진행을 억제하고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적극 개입형 치료전략' 확립이다. 최 병원장은 "요양병원 단계에서 이런 연구가 승인된 건 전국적으로도 세브란스 이후 두 번째"라며 "병원 내부 연구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환자 치료 전반의 변화를 이끄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격리 중심의 수동적 치료에서 벗어나 환자가 더 빨리, 더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는 치료 기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병원은 내성균 증가세에 대응하고자 지난 25일 남구보건소 강당에서 'CRE·VRE 항생제 내성균 증가와 감염관리' 강좌도 열었다. 강단에선 이는 최 병원장이었다. 이날 강좌에는 지역 감염관리 담당자 등이 참석해 지역 내 감염병 대응 체계를 다시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대구요양병원은 감염관리뿐 아니라 응급의료 역량에서도 두드러진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응급의료 네트워크 사업기관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25 응급의료 전진의 날' 행사에서 대구시장상을 수상했다. 요양병원이 해당 분야에서 시장 표창을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병원의 위기 대응 능력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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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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