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선기획단 경선방식 당원 70% ·일반 30% 권고
국힘 지도부 결정에 이목 집중…최고위원회의 거쳐 결정
국민의힘 지방선거기획단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사진을 찍고있다. 경선 방식을 당심 70%대 국민여론 30%로 권고했다. 장태훈 기자 hun2@yeongnam.co.kr
국민의힘 지방선거기획단이 23일 내년 6·3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 70%·일반여론 30% 경선룰'을 확정해 당 지도부에 권고했다. 당내 의원 및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안을 밀어붙인 것으로 지도부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서천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지선기획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방식은 당심 70%와 국민여론 30%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당에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위원장인 나경원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지선 총괄기획단 전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른바 '당심 70%'를 두고 잡음이 일었다. 당 일부 의원들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심도 중요하지만 일반 국민 여론도 중요하다"면서 당심 70%가 과도하다는 주장을 폈다. 국민의힘 소속 자치단체장들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국회 행사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당심 70%룰'에 대해 "국민 속으로 좀 더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고 했다.
지선기획단은 청년가산점제도와 청년오디션 도입 등 청년을 위한 제도 마련에도 적극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밀실 공천 △계파 공천 △공직 부적격자 등 '3무 공천'을 대원칙으로 정했다.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인 나경원 의원은 "청년 신인 중 35세 이하는 득표율의 60%, 35세 이하는 50%, 40~45세는 40%를 청년가산점으로 부여한다"며 "가장 늙고 오래된 정당이 가장 젊은 정당으로 바뀐 대만 국민당의 개혁 모델이다. 청년정치가 정당 주역으로 자리 잡은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로 공천 신청을 할 수 있는 AI 홍보플랫폼은 앞으로 청년이 정치하는 데 있어 굉장히 좋은 기반이 될 것"이라며 "또 시험제도를 도입하려고 한다. 기본적인 보수의 가치를 교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은 이 같은 권고안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지선기획단이 권고한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룰은 최고위원회의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결정된다. 서 전략부총장은 "기획단의 안은 권고안이자 기획안이며, 최종안이 아니다"며 "앞으로 지도부가 판단하고 공관위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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