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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자원봉사센터, 왜 ‘안동 밖’ 법인이 운영하나

2025-12-23 21:48

경북 안동시자원봉사센터 위탁 운영에 대해 지역사회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민의 자발적 참여와 공동체 연대를 기반으로 운영돼야 할 자원봉사센터를, 안동이 아닌 외부 법인이 맡게 되면서 '지역 배제 행정'이란 비판이 나온다. 안동시는 최근 민간위탁심의위원회를 거쳐 자원봉사센터 운영기관으로 주사무소를 영주시에 둔 사회복지법인을 선정했다.


시는 행정 절차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역 정서는 냉랭하다. 자원봉사센터는 단순한 복지시설이 아닌 지역 주민의 생활 현안, 재난 대응, 민관 협력 활동을 조정하는 공동체 핵심 허브다. 그럼에도 안동시는 점수 중심의 기계적 평가 결과만을 내세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위탁 과정에서는 지역 법인에 대한 가산점이나 우대 기준이 적용되지 않았다. 안동 지역에서 수년간 자원봉사 활동을 해 온 단체들 역시 공모에 참여했다. 하지만 '지역성'은 평가 항목에서 고려되지 않았다.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주체가 오히려 불리한 구조"라는 말까지 나온다.


시 관계자는 "공모 당시 경북에 주사무소가 있으면 자격 요건을 충족한다는 점을 명확히 공고했고, 심의위원회 평가 결과에 따라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행정의 형식적 정당성이 지역사회 공감과 신뢰를 담보하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안동시가 지역 조직을 키우기보다 관리하기 쉬운 외부 법인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자원봉사센터 위탁 운영 논란은 단순한 기관 선정 문제가 아니다. 안동시가 지역 공동체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행정의 기준이 '지역'인지 '편의'인지 되묻는 상징적 사례로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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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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