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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스마트폰 세상보기] 연탄

2025-12-30 17:33
대구 중구 삼덕동 어느 골목길 식당 앞 풍경.
문순덕시민기자

대구 중구 삼덕동 어느 골목길 식당 앞 풍경. 문순덕시민기자

'연탄'은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눈을 뜨면 변하는 세상, 때로는 잠시라도 멈추었으면 한다. 그건 내 바람이고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하는 것이 현실이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점심 먹으러 간 대구 중구 삼덕동 어느 골목길에, 아는 사람만이 찾아가는 식당 앞에 연탄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연탄 화덕은 언제 필요할지 대기 중이다. 대문 위에는 겨울 햇살에 말리는 빨래와 찬바람에 쉬고 있는 에어컨 외기가 눈에 띄었다.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식당의 바깥 풍경이 이색적이면서 정감 있게 다가왔다.


아파트에 살다 보니 언제 연탄불을 갈았던가? 싶다. 강원도에 살던 30년 전의 일이 새삼 떠올랐다. 눈이 시도때도 없이 와서 눈 치우느라 바빴던 시절, 너무 추워서 하루에 연탄을 한 아궁이에 3장씩 아궁이 세 곳에 연탄 갈던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물기 있는 손으로 문고리를 잡으면 쩍 붙어서 손이 아리던 시절에 비하면 요즘 사는 건 호강이라는 생각에 '감사'가 절로 나온다. 멀리 나갔다가 돌아오면 연탄불은 꺼져 있고, 번개탄을 피워 불을 붙이던 시절도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나와 골목길을 촬영하고 돌아오는 내내, 사라져 가는 것들이 정말 많아지고 있는 현실을 짚어보니,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사는 것 같다. 연탄도 언젠가는 사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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