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1230028337809

영남일보TV

  • 질문했고, 기록했다…영남일보 TV, 2025 유튜브 연말결산
  •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의 6개 금관을 만나다

짜증이 얼마나 났으면 “전화 안 한 후보 뽑겠다”…지선 앞 포항시민 피로감 극심

2025-12-30 18:17

시도 때도 없는 전화, 문자, 여론조사에 현수막까지
시민들 “해도 해도 너무한다, 연말 분위기 다 망쳐”

포항시 관계자가 30일 오전 거리에 내걸린 정치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전준혁 기자>

포항시 관계자가 30일 오전 거리에 내걸린 정치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전준혁 기자>

대잠사거리에 걸린 정치현수막. <전준혁기자>

대잠사거리에 걸린 정치현수막. <전준혁기자>

5호광장 곳곳에 걸린 정치현수막. <전준혁기자>

5호광장 곳곳에 걸린 정치현수막. <전준혁기자>

5호광장 곳곳에 걸린 정치현수막. <전준혁기자>

5호광장 곳곳에 걸린 정치현수막. <전준혁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 포항에서 출마 예정자들의 이름 알리기가 과열 양상을 보이며 시민들이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화 오지 않는 후보자를 뽑겠다"라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포항은 현재 시장 선거에만 10여명에 달하는 후보군이 거론되는데다 도지사 출마 예정자까지 가세하며 곳곳에서 인지도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추석 이전부터 시작된 출마 예정자들의 이름 알리기는 연말연시를 맞아 최고조에 다다랐다.


타 지역과 비교해 포항이 유독 과열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현 이강덕 포항시장이 3선 연임으로 출마 제한에 걸려서다. 지방자치법 상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임기는 4년으로 하며, 3기 내에서만 계속 재임(在任)할 수 있다. 이에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지며 무주공산이 된 포항시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인물들이 도전을 선언한 상태다.


늘어난 후보자 수만큼 ARS전화를 비롯해 각종 여론조사 전화와 홍보 문자메시지가 끊임없이 쏟아지면서 지역민들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라며 하소연하고 있다. 포항시민 A씨는 "후보자들로부터 걸려오는 ARS전화는 수신거부로는 감당이 안되는 수준"이라며 "거절해도 받을 때까지 계속해서 다시 온다. 주말에 편히 쉬지도 못할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끊임없이 울리는 벨소리도 시민들을 괴롭게 하지만, 포항시 전역에 무분별하게 걸리는 불법 현수막 역시 큰 문제다. 포항시 주요 도로변과 사거리를 중심으로 출마 예정자 개인 이름과 얼굴이 담긴 현수막이 매일같이 내걸렸다 철거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가 상시 단속과 철거에 나서고 있지만, 철거 직후 다시 게시되는 '숨바꼭질'이 이어지면서 행정력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현행 규정상 개인 후보자의 이름이나 얼굴이 들어간 정치 현수막은 모두 불법으로 철거 대상이다. 당협위원장 명의나 정당명만 표기된 현수막만이 지정된 게시대에서 합법적으로 게시될 수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최대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불법 현수막 관리 실태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담당자들과 기간제 근로자들이 매일같이 현장을 돌며 철거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정당 현수막 우선 게시대를 만들어 안내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감당이 안된다"고 밝혔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문제에 대해 시민들은 정치문화가 개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시민 B씨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지만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 달갑지 않다"라며 "정책과 비전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왔다. 이제는 구태의연하고 비효율적인 선거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기자 이미지

전준혁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북지역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