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과 대구 군위군이 전국에서 가장 늙은 지역 1·2위로, 주민 2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주민등록 인구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 226개 시·군·구 중 의성군의 65세 이상 비중은 49.2%, 군위군은 48.96%나 됐다. 3위는 경남 합천군(47.39%), 4위는 전남 고흥군(47.25%), 5위는 경북 청도군(46.49%)이다. 이들 지역 모두 전국 평균(21.21%)보다 두 배 이상 높다.이는 대한민국 지방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지만, 의성 등 지방의 많은 군 단위 지역은 '절반 고령사회'가 돼가고 있다. 아이 울음소리보다 장례가 더 익숙한 마을, 학교보다 요양시설이 더 필요한 지역이 된 지 오래다. 일자리·교육·의료가 빠져나가 청년이 떠나면서, 고령층이 지역을 지키는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수도권 집중의 그늘이 가장 먼저, 가장 깊게 드리운 곳이'절반 고령사회' 지역이다.
고령화의 모습도 매우 심각하다. 전체 세대의 42%가 1인 세대인데, 이 중 70대 이상 1인 세대의 비중이 21.60%로 연령대 비중으로는 가장 높다. 혼자 늙어가는 초고령화 사회로, 돌봄 공백·고독사 위험이 있는 사회라는 의미다. 이는 개별 지자체의 잘못이기보다 국가 발전전략의 부작용이다. 의성과 군위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지역이다. 여기서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다른 지역들도 같은 길을 걷게 된다. 중앙정부가 직접 책임지고, 지방의 정주기반을 되살리는 산업·의료·돌봄·주거 정책을 종합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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