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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의 경영으로 읽는 세상 이야기] 병오년 새해 부자 되세요

2026-01-07 06:00
서민교 대구대 명예교수·(전)총장직무대행

서민교 대구대 명예교수·(전)총장직무대행

2026년 붉은 말의 해, 병오년이 밝았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어김없이 덕담을 주고받는다. 새해 인사는 그 시대적 상황을 비추는 거울이다. 한때는 '복 많이 받으세요'가 무난한 인사말이었지만, 요즘 다시 '부자 되세요'가 대세다. 노골적이고 속물적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이 덕담의 귀환은 역설적으로 우리 삶이 그만큼 팍팍해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부자는 얼마를 가져야 부자인가. KB금융연구소는 주택과 소비재를 제외한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자를 부자로 정의한다. 지난해 기준 약 47만6천여 명이다. 서울 집값을 생각하면 문턱이 낮아 보일지 몰라도, 순수 현금성 자산 10억은 평범한 월급쟁이에겐 평생을 가도 넘기 어려운 경계선이다.


문제는 부자를 지나치게 숫자로만 재단하는 우리 사회의 풍토다. 우리는 아파트 평수와 자동차 엠블럼으로 사람의 급을 나누는 데 익숙하다. 반면 서구의 시선은 결이 다르다. 프랑스인은 외국어 하나쯤은 구사하며 즐기는 악기가 있는지를, 영국인은 페어플레이 정신과 약자에 대한 관용을 중산층의 잣대로 삼는다. 그들은 '얼마를 가졌는가'보다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묻는다.


이제 우리의 부자 기준도 달라질 때가 되었다. 진정한 부자는 물질적 토대 위에 마음의 여유와 관계의 온기가 더해진 상태다. 돈 없는 부자도 없지만, 돈만 있는 부자 역시 참부자라 부르기 어렵다. 숫자로 쌓은 성은 견고해 보이나, 삶의 균형이 무너진 부는 쉽게 허물어지는 모래성에 불과하다.


병오년 새해, '참부자'가 되려면 다섯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첫째, 부는 운이 아니라 구조라는 인식이다. 수입보다 지출을 관리하지 못하면 부는 결코 쌓이지 않는다. 둘째, 삶의 우선순위를 점검해야 한다. 무엇이 중요한지 분명할수록 선택은 단순해진다. 셋째, 관계에 투자해야 한다. 외로움은 현대 사회의 새로운 빈곤이며, 관계는 무너지면 회복이 어렵다. 넷째, 습관을 관리해야 한다. 재정과 건강, 배움과 감정의 작은 습관이 인생의 방향을 바꾼다. 마지막으로 성장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저성장의 시대일수록 기회는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병오년의 해는 이미 떠올랐다. 새해 덕담으로 건네는 '부자 되세요'는 단순히 돈만을 좇으라는 주문이 아니다. 물질의 안정과 정신의 품격이 조화를 이루는 '단단한 삶'을 일구라는 요청이다. 병오년 새해, 독자 모두가 숫자를 넘어선 '참부자'로 한 해를 채워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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