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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덮은 하얀 눈…‘설국’에 출근길은 ‘아찔’, 아이는 ‘와글’

2026-02-02 10:48
2일 오전 8시10분쯤 대구 성서공단로 일대 왕복 8차선 도로. 이날 대구에 새벽부터 눈이 내린가운데, 출근길 화물차와 승용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구경모기자

2일 오전 8시10분쯤 대구 성서공단로 일대 왕복 8차선 도로. 이날 대구에 새벽부터 눈이 내린가운데, 출근길 화물차와 승용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구경모기자

2일 오전 8시10분쯤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 일대. 출근시간대 눈발이 이어지며 차량들이 속도를 낮춘 채 서행하기 바빴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대구지역 적설량은 0.7㎝. 예상 적설량이 1㎝가 넘을 것으로 예고된 만큼, 미끄럼 사고 위험에 조심하는 분위기였다. 성서공단 일대 도로는 대형 화물차와 승용차가 뒤섞인 공단 도로 특성상 급가속이나 차로 변경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운전자들은 비상등을 켜거나 차간 거리를 넉넉히 유지하며 이동하기 일쑤였다. 출근 중이던 직장인 최성범(29)씨는 "타지역에 비해 눈이 많이 온 건 아니지만 출근길에 차가 많다 보니 도로가 미끄러울까 봐 평소보다 훨씬 천천히 운전했다"며 "공단 쪽은 화물차가 많아 아무래도 더 신경 쓰이게 된다"고 했다.


자영업자들도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가게 문을 열고 눈을 치우는데 열중했다. 가게 앞 도로가 빙판길이 되기 전에 빗자루 등을 들고 쌓인 눈들을 걷어냈다. 달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정훈(29)씨는 "눈 때문에 재료 입고가 늦어지거나 문제가 생길까봐 평소보다 일찍 나왔다"며 "새벽에 눈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 7시부터 가게 앞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2일 대구 동구 율하동 한 회전교차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견인차 도움을 받아 이동 중인 모습. 최시웅기자

2일 대구 동구 율하동 한 회전교차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견인차 도움을 받아 이동 중인 모습. 최시웅기자

2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한 골목에 눈이 쌓여 차랑들이 거북이 행렬을 하고 있다. 최시웅기자

2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한 골목에 눈이 쌓여 차랑들이 거북이 행렬을 하고 있다. 최시웅기자

오전 8시30분쯤 수성구 만촌동의 한 골목길도 사정은 비슷했다. 미처 정리하지 못한 눈이 쌓이면서 차량 정체가 발생했다. 차량들은 새하얗게 덮인 가파른 언덕을 '거북이' 행렬로 지나고 있었다. 일대 학교에 등교하기 위한 차량과 출근길 차량이 한번에 엉킨 탓이었다. 이곳에서 교통 지도를 하던 한 등하교 도우미 김모씨는 "눈길이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통행량이 적은 데도 불구하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모습이었다. 평소 대구에 눈이 많이 오질 않다보니 눈길 운전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날 동구 율하동의 한 회전교차로에선 눈길에 미끄러져 펜스를 들이받은 사고도 발생했다. 사고 차량이 얼어버린 눈길에 사고 현장에서 빠져나오는 것조차 힘겨워 견인차가 출동해서야 겨우 상황이 수습됐다.


2일 오전 대구 중구 동인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쉬는 시간 눈싸움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윤화기자

2일 오전 대구 중구 동인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쉬는 시간 눈싸움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윤화기자

반면, 아침에 내린 눈으로 신이 난 아이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같은날 수성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유치원 차량을 기다리던 김모(5)군은 수북히 쌓인 눈밭을 뛰어다녔다. 한 켠엔 김군이 만든 자그마한 눈사람이 놓여 있었다. 김군은 "이렇게 눈이 많이 온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대구 동인초등학교에선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설렌 표정의 아이들이 운동장으로 뛰쳐나왔다. 오전 9시30분쯤 눈이 그쳤지만, 아이들은 하얀 도화지처럼 변한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눈싸움을 하며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 동인초 전예원(9)양은 "1년 전 구미에서 전학 왔는데, 대구에 와서 눈 오는 걸 처음 봤다"며 "오랜만에 눈을 보니까 너무 신기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신지우(9)양도 "아침에 창밖을 보고 눈 오는 걸 알았다. 눈이 금방 그쳐서 아쉽지만,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 즐거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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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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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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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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