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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르포] 영주 무섬마을 새벽 안개와 외나무다리…‘제2기 로컬100’에 찍힌 내성천 수변미학

2026-02-04 18:04
관광객들과 사진가들이 안개가 피어나는 무섬마을 외나무다리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권기웅 기자

관광객들과 사진가들이 안개가 피어나는 무섬마을 외나무다리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권기웅 기자

경북 영주시 내성천 물돌이가 만들어낸 무섬마을은 '풍경이 아니라 시간'을 먼저 고르라고 말하는 곳이다. 정답은 새벽. 해 뜨기 한 시간 전, 강변 공기가 물기와 섞이며 시야가 서서히 흐려지고, 물안개가 마을을 감싼다. 다리 위로는 실루엣이 한 줄로 서고, 비가 온 다음 날이나 댐 방류가 겹친 날은 수면 색이 짙어지고 안개 확률도 올라간다.


주말 오전 8~10시는 사진 포인트가 빨리 차 혼잡해, "평일 새벽이 적중률이 높다"는 게 사진가들의 경험칙이다. 사진동호회에서 활동 중인 이상훈(44) 씨는 "해 뜨기 한 시간 전 포인트 진입이 정답이다. 안개·실루엣·와이드가 한 번에 나온다"고 귀띔했다.


마을로 들어가는 무섬 외나무다리는 단순하지만 강렬하다. 폭 30㎝ 남짓 판재를 이어 만든 구조물은 물길과 사람의 관계를 '선'으로 요약한다. 홍수철이면 유실되기 쉬워 재가설을 반복해온 기억이 쌓여, 지금의 목교는 안전을 고려한 시설임에도 실루엣의 우아함을 잃지 않았다.


다리를 건너면 고택 처마가 가까워지고, 해우당 고택 같은 집에서는 처마 곡선과 서까래의 리듬, 마루의 마찰 흔적이 시간을 증언한다. 골목의 라일락 향과 장독대의 형태가 교차하는 순간이 이 마을의 '디테일'이다. 지켜야 할 선도 분명하다. 사유지와 주민 생활 공간을 존중하고, 드론은 등록·비행 제한·고도 규정을 확인한 뒤 띄운다.


이 풍경이 최근 '공식 인증'을 하나 더 달았다. 영주시는 무섬마을과 외나무다리가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제2기 로컬100'에 최종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로컬100은 지역문화 기반 대표 문화자원 100곳을 뽑아 대국민 홍보를 추진해 생활인구 유입과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노리는 사업이다. 제2기는 2026~2027년 2년간 집중 홍보 지원(현판·안내물·온라인 마케팅 등)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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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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