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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장 발언대] 영주 관사골 바꾼 23년 통장...‘낙후 골목길’서 ‘으뜸 동네’로

2026-02-07 08:56
영주시 영주1동 26통장 최민규. 권기웅 기자

영주시 영주1동 26통장 최민규. 권기웅 기자

경북 영주시 영주1동 26통장으로 2004년부터 23년간 주민과 행정을 잇는 가교 역할을 맡아 낙후됐던 관사골의 새뜰마을사업 추진과 공동체 회복을 이끈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최민규(64) 통장. 영주역 이전 이후 낙후된 '관사골'로 불리던 동네가 2016년 새뜰마을사업을 계기로 주거환경과 도로 여건을 갖추며 달라진 과정에는 주민 의견을 모으고 행정과 주민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온 최 통장의 시간이 포개져 있다.


최 통장은 2004년 2월 영주1동 26통장으로 임기를 시작해 현재까지 지역 행정의 최일선에서 주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그는 "태어난 집에서 지금까지 살아오며 지역의 변화와 주민들의 삶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봤다"고 했다. 그가 사는 곳은 철도 관사가 자리한 관사골 일대다. 관사골은 한때 영주의 철도 교통 중심지로 역무원들이 거주하며 활기를 띠던 지역이었지만, 1973년 영주역 이전 이후 점차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가 기억하는 관사골의 모습은 '영주시에서 가장 낙후된 동네'라는 평가가 따라붙던 시절이다. 주민의 90%가 산동네에 살았고, 차량 진입이 어려워 어르신들이 걸어 다니기도 힘들었다. 리어카만 다닐 수 있을 만큼 좁은 골목길이 이어지던 곳이었다. 최 통장은 "제가 태어난 동네이지만 누구나 '관사골' 하면 낙후된 곳이라고 인정하던 때였다"고 말했다.


변곡점은 2016년 추진된 새뜰마을사업이었다. 삶의 질을 개선하고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이 진행되면서 주거환경이 정비되고, 도로가 놓이면서 차량이 오를 수 있게 됐다. 그는 "도로가 만들어지니 어르신들이 훨씬 편안한 생활을 하게 됐다"고 했다. 주민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아 관사골은 성공적인 마을재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통장은 새뜰마을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수렴과 행정 협조를 이끌며 소통에 힘썼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의 작은 불편과 목소리에서 행정의 해답을 찾는 지역 일꾼이 되고 싶었다"며 "주민과 행정을 잇는 든든한 연결고리가 되도록 묵묵히 제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변화의 결과는 외부의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관사골은 KBS '6시 내고향', 최불암 진행의 '한국인의 밥상' 등에 소개되며 "영주에서 으뜸가는 동네가 됐다"는 평가를 듣게 됐다고 그는 전했다.


마을을 '사는 곳'에서 '함께 꾸려가는 곳'으로 바꾸기 위한 움직임도 뒤따랐다. 새뜰마을사업 완공 이후 관사골협동조합을 결성해 떡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현재 협동조합 이사장과 통장을 겸임하고 있다. "마을 공동체 회복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다 보니 자연스레 협동조합 운영으로도 이어졌다"는 게 최 통장의 설명이다.


조직 활동 경력도 길다. 그는 2008년부터 12년간 영주시 이·통장 연합회 국장으로 활동하며 조직의 발전과 화합을 도모했고, 2018년부터는 경상북도 이·통장 연합회 처장으로 3년간 지역 간 협력과 소통에 힘을 보탰다. 현재는 2023년부터 영주1동 통장협의회 회장을 맡아 "주민의 작은 목소리까지 행정에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22년째 통장을 맡아오며 그는 '이제는 물러날 때'도 함께 고민한다. 최 통장은 "오래 했다는 생각이 들어 후진에게 양보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서도 "26통은 고령화된 어르신이 많아 아직까지는 어르신들을 위해 제가 필요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리'보다 '필요'가 기준이라는 의미다.


그가 마지막으로 꺼낸 말은 감사였다. 최 통장은 "내가 태어나고 살고 있는 동네 주민을 위해 통장을 하며 미약하나마 도움이 된 것에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주민 한 분 한 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소외되는 이웃 없이 모두가 안전하고 살기 좋은 영주1동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신뢰받는 통장이 되는 것, 그것이 그의 "변함없는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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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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