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 2년 연속 증가…내과·영상 장비 강화 흐름
정형·피부·재활 확대…비급여·통증 시장 성장 반영
소아과 증가폭 제한적…폐업도 늘며 경쟁 심화
대구 도심 전경 위에 의료 장비와 지폐, 동전이 함께 배치된 이미지다. 현미경·청진기·CT 등 의료 상징물과 돈이 어우러져 지역 의료시장과 수익 구조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챗GPT 생성>
대구지역 의원가의 '무게 추'가 전문과 확장보다는 일반의·장비 기반 진료과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외형은 커졌지만 과목별 흐름은 뚜렷하게 갈렸다. 질환 중심 진료에서 검사·시술을 병행하는 구조로 수익 다변화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19일 영남일보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 등을 토대로 대구지역 의원 표시과목별 개·폐업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대구에서 개·폐업한 의원은 188곳(이전 22곳 포함)으로 전년(175곳)보다 13곳 늘었다. 같은 해 108곳이 새로 문을 열고 58곳이 문을 닫아 신규 진입이 폐업을 웃돌았다.
일반의의 경우, 지난해 15곳이 개원하고 10곳이 폐업해 5곳이 순증했다. 2024년에도 14곳이 개원, 7곳이 폐업해 7곳이 늘었다. 전문과 간판 없이 폭넓은 진료를 표방하는 형태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피부·미용, 통증 치료, 각종 시술 등 선택 진료를 병행해 수익 구조를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내과는 2025년 14곳이 개원하고 5곳이 폐업해 9곳이 늘었다.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 수요가 꾸준한 데다 외래 중심 진료의 안정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영상의학과는 2025년 6곳이 개원하고 3곳이 폐업해 3곳이 순증했다. 2024년에도 5곳이 개원하고 1곳이 폐업해 4곳이 늘었다. 의원급 의료기관이 초음파 등 진단 장비를 강화하는 흐름이 반영됐다. 외래 진료에 검사 기능을 결합해 환자 유입을 늘리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4·25년 대구지역 의원 표시과목별 개원·이전·폐업 현황.
정형외과는 2025년 11곳이 개원하고 1곳이 폐업해 10곳이 늘었다. 2024년에는 5곳 개원, 3곳 폐업으로 2곳이 증가했다. 통증 치료와 시술 중심 진료가 확대되는 구조다.
피부과는 2024년 5곳이 개원하고 3곳이 폐업해 2곳이 순증했으나, 2025년에는 1곳이 개원하고 1곳이 폐업해 증감이 없었다. 재활의학과는 2025년 4곳이 개원하고 1곳이 폐업해 3곳이 늘었다.
소아청소년과는 2025년 8곳이 개원하고 6곳이 폐업해 2곳이 순증했다. 2024년에도 6곳이 개원, 5곳이 폐업해 1곳 증가에 그쳤다. 출생아 수 감소로 진료 기반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개원이 급증하지는 않는 양상이다.
전체 폐업은 2024년 54곳에서 2025년 58곳으로 늘었다. 개원이 증가하는 만큼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일반의와 정형외과, 영상의학과 등 일부 과목에서 진입과 퇴출이 동시에 활발히 이뤄지며 시장 재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달서구 감삼동의 한 개원의는 "인건비와 임대료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보험 진료만으로는 수익을 맞추기 쉽지 않다"며 "검사 장비 도입이나 비급여 진료 병행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중구 대신동의 한 개원의는 "전공의 이탈 이후 병원 대신 개원가를 선택하는 인력도 적잖다"며 "전문의 확장보다는 진입이 비교적 수월한 분야로 쏠림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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