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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공방 얼룩…벌써부터 심각한 후유증 우려

2018-04-10

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 결산
막판 추격전에‘1강 독주’깨져
경선규칙 논란 한때 개표 중단
단합 끌어내는 게 승자의 숙제

‘네거티브’공방 얼룩…벌써부터 심각한 후유증 우려
자유한국당 홍문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경북도당 강당에서 6·1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개표와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자유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후보로 이철우 의원(김천)이 9일 최종 확정됐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후유증을 걱정하는 모양새다. 한국당 강세 지역인 경북의 경우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인식되기에, 이번 경선 역시 본선만큼이나 치열하게 진행됐다. 후보 확정날인 이날에도 남유진 전 구미시장이 김광림 의원(안동)과 이 의원이 경선 규칙을 위반했다며 벌칙으로 ‘득표율 감산’을 주장해 한때 개표가 미뤄졌다.

◆1강 구도에서 치열한 접전으로

이번 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은 지난해 12월 본격화됐다.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최고위원과 김천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고, 내년 경선에 임박하면 의원직도 사퇴하겠다”며 ‘3포(3가지 포기)’ 선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김 의원과 박명재 의원(포항남구-울릉), 남 전 구미시장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했다. 김영석 영천시장의 경우 지난해 12월 출마를 선언했으나 지난 3월 불출마로 돌아섰다.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 역시 출마를 저울질했으나 끝내 뜻을 접었다.

지난해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경선 레이스는 미세하게나마 ‘1강 체제’로 시작했다. 올 초부터 시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의원의 독주가 이어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과 박 의원의 ‘추격전’이 돋보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지역을 중심으로 당원지지세를 구축하는 한편 차별화된 맞춤 공약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이 의원에게 전체 득표(선거인단+여론조사)합계에서 약 2.7%포인트 뒤처져 2위를 기록했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8천866표를 획득하며 오히려 이 의원(8천98표)을 앞섰다. 박 의원 역시 3위를 기록하긴 했으나 여론조사에서 7천826표를 득표하며 김 의원(6천142표)을 앞서는 등 두 의원이 ‘독주 1강 구도’를 깨고 선전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이달 초 경선에 앞서 김 의원과 남 전 시장의 단일화설도 관심을 모았으나 말 그대로 ‘설’로만 그쳤다.

◆네거티브·후유증 과제로

다만 이번 경선은 ‘네거티브’ 공방이 끊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상대 후보의 과거와 약점을 들추며 깎아내리기와 함께 일부 잘못된 정보를 SNS에 유포하기도 했다. 일부 후보 지지자들은 “A의원이 도지사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선거법 위반 등으로 여당 및 문재인정부로부터 공격을 받아 재보궐선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해 눈총을 사기도 했다.

이 바람에 중앙 정치권에서도 향후 예산 확보 등의 과정에서 경북 지역의 단합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본선에서의 완벽한 승리를 위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숙제를 남겼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경쟁자를 비방했던 내용들은 사실상 타 정당 후보들에게 ‘무기’를 제공한 셈이다. 본선에서 이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낙마한 후보들이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선출된 후보를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 당원들을 하나로 모으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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