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관광지 클라키·마리나베이 '롤모델'…아파트 2만1천가구도 건립
IoT 등 첨단기술 망라된 스마트시티 구축하고 트램 교통망으로 내외부 연결
개발설계 국제공모전·해외 건축석학 참여…연내 민간사업자 컨소시엄 선정
◆개발 콘셉트는 '수변도시'
대구시는 이 금싸라기 땅 개발에 필요한 기본 콘셉트를 일찌감치 '수변도시'로 정했다. 시의 개발구상안을 보면, 금호강 물줄기 등 수변 공간을 공유한 상업·문화·주거 공간과 초고층 복합상업시설을 집적시킬 계획이다. 시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도시는 싱가포르의 클라키와 마리나베이, 말레이시아의 행정수도 푸트라자야다.
이 중 클라키는 과거 무역중심지였지만 지금은 강변주변으로 상업시설, 관광자원이 많이 집적돼 있다. 대구시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각종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이 총망라되는 스마트시티도 표방한다. 주차장, 도로 등 도시 곳곳에 전자 센서가 장착된다. 신교통수단인 트램(노면 전차)을 통해 내외부 연결 교통망도 구축한다. 일·삶·쉼터가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 모델을 구현할 생각이다.
후적지 개발이 시작되면 그동안 소음과 고도제한에서 해제되는 동구와 북구 일원에는 별도 장기계획이 수립된다. 낙후된 주변지역 재생과 원도심과 연계된다. 이시아폴리스·혁신도시·금호워터폴리스·동대구벤처밸리 등의 동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K2 후적지 개발로 대구시 전체 도시공간이 재설계되는 셈이다. 이 같은 내용은 대구가 올해 용역을 발주해 보다 구체화시킬 방침이다.
◆후적지 개발계획은 국제 공모를 통해
우선 대구시는 지역 신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해외 건축석학들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시는 K2(종전부지) 개발구상 국제공모전(2억8천만원)을 한다. 관련 실무를 책임질 워킹그룹 운영 연구용역(6억2천만원)도 별도 실시한다.
일단 올 하반기는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워킹그룹과 자문단 구성부터 시도할 예정이다. 이들 진용이 갖춰지면 국제공모전과 워킹그룹 운영 연구용역을 내년 초 동시에 발주하게 된다. 국제공모전은 세계적 도시계획전문가를 대상으로 공공성과 수익성을 모두 담을 수 있는 개발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방편이다. 중요한 것은 대구지역의 현황 및 사업 특성 등을 반영하는 일이다. 제 아무리 좋은 사업도 지역과 조화되지 않으면 헛돈만 썼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실현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가 확보되면 실제 업무를 진행하는 워킹그룹은 도시계획·건축·부동산 등 5개 분야별로 총 20명으로 꾸릴 계획이다. 여기에 별도 자문위원도 15~20명가량 둘 예정이다. 자문위원엔 원로급도 대거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들은 각 사업 진행 단계별로 실현 가능성을 검토, 자문을 하게 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국제공모를 통해 개발구상안이 마련되면 시민의견 수렴 등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종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후적지 토지이용계획은
대구시가 구상 중인 K2 후적지 토지이용 계획을 보면 주거(25.5%), 상업 및 업무(6.7%), 산업(14.8%), 기반시설(53.0%)로 짜여져 있다. 녹지·도로·공원 조성 등 기반시설을 제외하고 실제 개발할 수 있는 땅은 47%(약 100만평)다. 주거지엔 아파트 2만1천가구가량을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아파트보다 수변도시 콘셉트를 살려 다양한 문화·레저·유원시설 등을 포함시켜 부지개발 가치를 높이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
연내 선정 예정인 후적지 개발에 나설 민간사업자 컨소시엄은 선투자를 통해 의성 비안·군위 소보 부지에 신공항 건설(8조8천800억원)을 완료한 뒤 이 후적지 개발에 따른 수익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후적지의 토지 가치는 9조2천700억원으로 산출됐다. 시는 3.3㎡당 1천만원 정도를 분양가로 생각하고 있다. 올 연말부터 민간사업자 선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종전부지 개발은 통합신공항이 개항하는 2028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