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공항 시설배치(안) 규탄 결의대회 3천명 참석
중재안 수정 요구...거부 땐 집단행동 나설 것 주장
군위군이 국방부에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31일, 경북 의성 의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통합신공항 시설배치안 반대 규탄 대회’에 참가한 군민들이 통합신공항 이전 추진과 관련해 요구사항과 대응방안, 유치과정에서의 불공정성과 의성군 배제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앞서 오후 1시30분쯤 김영만 군위군수가 통합신공항 후보지로 공동후보지 유치신청에 서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궐기대회 열기는 더 달아올랐다. 이를 의식한 듯 단상에 오른 유치위 관계자들은 "미래를 바라보며 함께 나갈 것"을 설득하는 데 주력했다. 시작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지만 대부분의 인센티브가 군위에 쏠린 것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의성군민들의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신시호 유치위 공동위원장은 "김영만 군위군수의 (합의서)서명으로 (유치가)다 됐다"며 "같이 마음을 모으자는데 의미가 있다"며 행사의 성격을 설명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 유지에 주력했다.
지무진 의성군의원은 "우리는 지난 1월21일 투표에서 승리하고도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를 못했다. 그래도 참고 참아온 덕에 무산되지 않고 오늘의 결과를 얻어냈다. 모두 군민 여러분 덕분이다"면서 "그러나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공항이 우리 의성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여러분들이 힘을 실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지형 유치위 신평면 지회장이 단상에 오르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돌변했다. 김 지회장은 "의성은 90%에 육박하는 투표율과 90%를 상회하는 찬성율 등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결과로 공항유치에 성공했지만 승자라는 이유 하나로 군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지금까지 참아왔다"며 "하지만 결과는 참담하다. 의성이 수용할 수 없는 조건으로 모든 인센티브를 군위가 가진다는 합의문에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서명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통합신공항 건설은 공평하게 협의를 통해 결정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면서 "일방적으로 군위에 유리하게 결정된다면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하면서 합의문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의성 군민들은 군위에 집중된 혜택을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또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통합신공항 군위군 중재안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고, 이것이 받아드려지지 않는다면 집단 행동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마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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