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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개원 앞둔 대구가톨릭대의료원 한영석 간담췌병원장 "간담췌 환자에 세계적 수준 치료 환경 제공할 것"

2024-12-31

대구가톨릭대의료원 한영석 간담췌병원장은 인터뷰에서 병원의 비전과 운영 철학을 설명하며 환자 중심 진료와 의료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삶의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도 빛은 스며들 곳을 찾는다. 간과 담낭, 췌장이라는 작은 이름들 속에 담긴 무게는 때로 한 사람의 삶을 통째로 흔든다. 이 거대한 싸움 앞에서, 대구가톨릭대의료원 간담췌병원은 새로운 희망의 불빛으로 떠오른다. 의료원 한영석(간이식·간담췌외과 교수) 간담췌병원장과의 인터뷰 속에서 그 비전이 드러난다. 환자를 중심에 둔 설계, 선택과 집중의 원칙 그리고 의료의 미래를 향한 깊은 신념. 간담췌병원은 단순히 치료의 공간이 아니라, 삶을 다시 설계하고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곳이다.

모든 순간이 환자를 위해 설계된 이곳에서, 환자들은 단순히 병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한다. 간담췌병원이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지역 의료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환자들에게는 내일을 꿈꾸는 이유가 될 것이다.

진단~치료 체계적 진행 3ONE시스템
대기시간 줄이고 신속한 다학제협진
최신 검사장비·수술로봇 효율적 배치
지역 병의원과 협력 365일 핫라인 구축

간담췌 치료모델 표준화 연구 지속
"환자에 최상의 진료로 희망 될 것"

▶간담췌병원을 설립한 배경은.

"우리나라에서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특히 지역 대학병원들에게 엄청난 도전과제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의 복잡한 의료 환경을 고려했을 때, 획기적인 변화 없이는 극복하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지역 상급 사립대병원들은 서울 지역의 대규모 투자 병원이나 국립대병원과 비교했을 때 열악한 인력, 장비, 재정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도 지역민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제공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선택과 집중이라는 단순하지만 명확한 대안을 선택했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은 지역 환자들에게 가장 잘할 수 있는 전문 중증 분야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상급종합병원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간담췌병원을 설립하게 됐다."

▶환자 중심 설계를 강조했다. 구체적 계획은.

"환자 중심 설계는 간담췌 질환, 특히 중증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신뢰를 바탕으로 최고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환자들의 불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진단 및 치료 결정 시스템을 마련했다. 진단에서 최종 치료까지 빠르고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One time, One place, One step' 삼원 시스템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외래 시스템 및 공간, 전문 병동과 중환자실, 전문 수술실 및 수술팀을 효율적으로 구성했으며, 지역 내 간담췌 질환 응급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핫라인과 24시간 상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다학제 협진 시스템의 주요 강점은.

"기존 다학제 시스템은 진단과 치료 결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환자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밖에 없었다. 병원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내원 시 즉각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환자들이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줄이고 의료진 간 신속한 협력을 통해 최적의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환자 치료 결과의 개선과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진료방식과의 차별점은.

"최고 사양의 초음파, CT를 비롯한 최신 검사 장비와 복강경, 로봇 수술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런 장비들을 얼마나 환자의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과 질 높은 치료에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있다. 진단 장비들을 진료 공간 내에 배치해 효율성을 극대화했으며, 전문 의료진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상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수술 공간과 운영 체계를 마련했다. 의료진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간담췌 질환 전문 외과 및 내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병리학, 영상의학, 인터벤션, 치료 방사선 전문의가 협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문 간호 인력과 보조 인력이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를 돕고 있다. 모든 의료진은 환자 중심의 병원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병원의 비전에 기여하고 있다."

▶대구경북 의료 수준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나.

"간담췌 질환에 특화된 진료 환경을 통해 서울과의 의료 수준 격차를 해소하고 세계적 수준의 치료를 제공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지역 상급병원들이 전문 질환에 집중하는 구조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고, 대구 지역 의료 수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지역 병·의원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24시간 365일 운영 가능한 핫라인을 구축해 지역 환자들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연구 방향은.

"병원의 목표는 지역 환자들이 세계적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간담췌 질환에 대한 기초 및 임상의학 연구를 동반 성장시키고, 우수한 의료 인력을 양성하며 지역에 정착하도록 지원할 것이다. 또한, 간담췌 질환의 체계적 진단 및 치료 모델을 표준화하고 국내외 기준으로 확립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지역 환자들이 서울로 몰리지 않고 지역 내에서 최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간담췌병원은 중증 간담췌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지역 의료의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국내외 의료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병원이 되겠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