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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할랄음식이 이렇게 맛있을 줄은…” APEC 현장에 문 연 경주 ‘HI ASIA’

2025-10-28 17:10

무슬림 참가자 위한 전용 뷔페, 한국인 손님들도 “향긋하고 부드럽다” 호평

2025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무슬림 회원국과 관람객들을 위해 세워진 할랄 전용 음식점 HI-ASIA 대표 곤달(44.Gondal Mubashar)씨가 치킨 마크니 커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025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무슬림 회원국과 관람객들을 위해 세워진 할랄 전용 음식점 'HI-ASIA' 대표 곤달(44.Gondal Mubashar)씨가 치킨 마크니 커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8일 점심 무렵 경주 보문단지 인근의 한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진한 카레 향과 구운 치킨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100㎡ 남짓한 공간에는 4인 테이블이 18개 준비돼 있었다. 테이블마다 접시를 들고 음식을 고르는 이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식사 중인 몇몇은 "생각보다 훨씬 부드럽고 먹기 좋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무슬림 참가자들을 위해 특별히 문을 연 할랄음식 전문 뷔페 'HI ASIA'다.


경북도와 경주시의 요청으로 파키스탄 출신 무슬림 곤다(44) 대표가 직접 운영한다. 부산 해운대에서 할랄 전문 식당을 경영하는 곤다 대표는 APEC 정상회의 행사를 위해 경주로 왔다. 그는 "APEC 기간 하루 400명 정도 무슬림 참가자가 식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매일 신선한 재료를 공수해 직접 조리하고, 일부 메뉴는 부산 본점에서 만들어 경주로 운반한다.


이날 점심에는 탄두리치킨(파키스탄), 치킨마살라, 바리야니(파키스탄식 볶음밥), 치킨마크니커리(인도), 나시고랭(인도네시아) 등 주요 요리가 준비됐다. 음식은 향신료 향이 진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간이 적당해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았다. 특히 커리의 풍미와 부드럽게 익힌 치킨은 고급 인도 레스토랑 수준이란 평이다.


식당 한쪽 벽면에는 'HALAL CERTIFICATE'(할랄 인증서) 걸려 있었다. 모든 육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된 소고기, 양고기, 닭고기만을 사용하며, 이를 증명하는 공식 인증서를 비치해두고 있었다.


이날 식당을 찾은 한 한국인 단체 손님들은 "외국 향신료가 강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부드럽고 맛있다"며 "뷔페 수준을 넘어 호텔 식당처럼 정갈하다"고 입을 모았다. HI ASIA의 가격은 합리적이다. 조식 1만원, 중식·석식 1만5천원. 비슷한 구성을 갖춘 부산의 케이터링 식단이 1인당 4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곤다 대표는 무슬림 참가자들이 편하게 식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소한의 가격만 책정했다.


식당 안쪽에는 무슬림 전용 기도실(Prayer Room)도 함께 마련됐다. 곤다 대표는 "기도 시간을 지키는 손님들이 불편하지 않게 하려고 따로 공간을 만들었다"며 "한국에서 이런 세심한 배려를 본 건 처음이라는 손님들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할랄음식은 종교의 상징이자 문화 존중"이라며 "한국이 이렇게 세심하게 준비해줘서 감사하다. 나는 그 마음을 음식으로 전하고 싶다"고 했다. HI ASIA는 APEC 정상회의 폐막 다음날인 11월 2일 오전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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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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