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 기준 누적 주문거래액 685억원
종전 최고치 2022년 631억원 넘어서
소비쿠폰·지역화폐 등 외부요인 큰 역할
대구표 공공배달앱 대구로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은 대구로 앱 시작화면. <영남일보DB>
대구산(産) 공공배달앱 '대구로'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한때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민간 자본의 역습에 부침을 겪었지만, 정부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극적 반등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2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1월 말 기준 대구로의 올해 누적 주문 거래액은 약 6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83억원) 대비 무려 30% 급등한 규모로, 2022년 달성한 연간 최대 실적(631억원)도 이미 추월했다. 현재 대구로 누적 가입자는 68만9천명, 가맹점은 2만3천246개소에 달한다.
대구로는 민간 거대 플랫폼의 독과점 현실 속에서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덜고 시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지역상생 플랫폼이다. 그동안 배달앱 시장의 재편 흐름과 맞물려 민간자본(배달의민족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분위기가 역력했지만, 이번 '깜짝 성과'로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성과는 농림축산식품부의 '공공배달앱 활성화 소비쿠폰'을 비롯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대구시의 대구로페이 할인 발행' 등 외부요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대구로페이가 본격적으로 시중에 풀린 8월 대구로 주문건수와 주문금액은 전달 대비 40%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대구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대구로는 농식품부 소비쿠폰 사업을 통해 42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는 전국 공공배달앱 중 셋째로 높은 실적이자, 단일 지역 기반 앱으로는 전국 1위에 해당하는 성과다. 1·2위를 차지한 '땡겨요'와 '먹깨비'가 전국 단위로 운영되는 플랫폼인 점을 감안하면, 대구에서만 제공되는 대구로가 전국 상위권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대구시 조경동 경제정책관은 "올해는 정부의 소비진작 대책들과 지역 소상공인의 노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내년에는 결식아동 배달팁 및 착한매장 배달료 지원 등 공익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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