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1일까지, 주중 오전10시~오후6시
입장비 무료··· 눈놀이터·눈썰매장도 운영
20일 오후 대구 남구 신천 스케이트장에서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천 스케이트장은 내년 2월 1일까지 운영하며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 없이 스케이트화와 헬멧 등 장비를 대여하는데 회차권 1천 원, 종일권 3천 원이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0일 오후 대구 남구 신천 스케이트장에서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천 스케이트장은 내년 2월 1일까지 운영하며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 없이 스케이트화와 헬멧 등 장비를 대여하는데 회차권 1천 원, 종일권 3천 원이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0일 오후 대구 남구 신천 스케이트장을 찾은 박하음(5) 군이 눈놀이터에서 아버지와 함께 눈사람을 만들고 있다. 조윤화 기자
20일 오후 대구 신천 스케이트장 내 마련된 쉼터에서 시민들이 매점에서 구입한 음식이나 준비해 온 간식을 먹으며 잠시 몸을 녹이고 있다. 조윤화 기자
"대구에선 좀처럼 눈 구경하기 힘들잖아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넘 신나하네요."
여름철 더위를 식혀주던 물놀이장이 겨울을 맞아 '눈꽃 세상'으로 변신했다. 신천 대봉교 인근 공간에 조성된 '신천 물놀이장'이 '스케이트장'으로 바뀐 것. 신천 스케이트장 개장 첫날인 지난 20일 직접 현장을 찾아갔다.
낮 1시쯤 찾은 스케이트장에 마련된 '눈놀이터'엔 어린 아이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물렀다. 아이들은 눈을 뭉쳐 눈사람을 만들고, 장난감을 이용해 눈으로 빚은 오리 모형을 줄지어 세워놓으며 즐거워했다.
아들 박하음(5)군과 온 이혜리(40·달서구)씨는 "대구는 눈이 잘 오지 않다 보니 아이가 더 신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논다. 눈놀이터부터 스케이트장, 눈썰매장까지 연령대에 맞게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이 나눠져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눈썰매장에서도 환호성이 실시간 터져 나왔다. 안내요원 진행에 따라 한 번에 세 팀씩 차례로 경사면을 미끄러져 내려왔다. 썰매를 탄 아이들은 연신 "한 번 더"를 외치며 다시 줄을 섰다.
조진영(37) 씨는 "경남 창원에서 왔는데, 입장료가 무료라서 부담이 없다. 아이 손이 시릴까 봐 현장에서 장갑만 5천원을 주고 샀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아이가 즐거워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바로 옆 스케이트장은 개장 3시간 만에 300명이 스케이트장을 이용했을 정도로 붐볐다. 스케이트장은 스케이트화·헬멧 대여료로 1회 이용 시 1천원, 1일 이용 시 3천원을 받았다.
올해부터는 '초보자 전용 구역'이 새롭게 마련돼 스케이트를 처음 접하는 이들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스케이트를 처음 타는 아이들은 펭귄과 돌고래 모양의 보조기를 잡고 균형을 맞추며 조심스레 빙판 위로 향했다.
오후 1시30분이 되자 "정빙 시간으로 잠시 퇴장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스케이트장은 안전을 위해 오전 11시30분과 오후 1시30분, 3시30분 하루 총 세 차례 정빙 시간을 갖는다. 눈놀이터와 눈썰매장도 마찬가지다.
시민들은 내부에 마련된 쉼터로 발길을 옮겼다. 몸을 녹이거나, 매점 앞에 길게 늘어선 줄에 합류해 라면과 핫도그 등으로 허기진 배를 달랬다. '부모 안심 구역'도 새롭게 마련됐다. 곳곳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보호자가 실내에서도 자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신천 스케이트장은 내년 2월1일까지 44일간 운영된다. 주중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주말 오후 7시까지 연장) 이용할 수 있다.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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