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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도우미 신생아 학대 반복되자...필수된 ‘홈캠’ 설치

2026-01-27 18:07

홈캠은 학대 예방 및 시시비비 가리기도
제공기관·산후도우미, 홈캠 수용 분위기
전문가들 감독 강화 및 제도적 보완 시급

산후도우미들이 신생아 학대 사건이 반복되자 산모들은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지원 서비스 이용 전 고육지책으로 가정 내 홈캠을 설치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산후도우미들이 신생아 학대 사건이 반복되자 산모들은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지원 서비스 이용 전 고육지책으로 가정 내 홈캠을 설치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산후도우미에 의한 신생아 학대 사건이 반복되면서 산모들 사이에서는 '홈캠 설치'가 필수 조건처럼 자리 잡았다. 공적 관리시스템 부재 속에 산모들이 스스로 마련한 방책인 셈이다.


홈캠은 신생아 학대를 미연에 방지하는 동시에 만일의 사태에 발생 시 시시비비를 가리는 중요한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 불거진 대구 산후도우미 학대 의혹(영남일보 1월27일자 2면 보도) 역시 가정에 설치된 홈캠 영상이 사건을 드러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캠은 주로 거실이나 안방, 아기 방 등 산후도우미의 동선이 잦은 공간에 설치됐다.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지원 서비스(이하 서비스) 제공기관이나 산후도우미에 대한 정보가 적다는 점도 홈캠 설치 계기로 작용했다.


27일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에 따르면 서비스 제공기관에 대한 품질평가는 3년에 한 번씩 이뤄지고 있다. 평가 항목은 기관운영, 제공인력관리, 서비스 제공, 서비스 성과 등이다.


현재 기준 대구지역 서비스 제공기관 29곳 가운데 모든 평가 결과를 볼 수 있는 곳은 2025년 평가기관인 17곳에 불과하다. 평가제외기관인 나머지 12곳에 대한 평가 등급 및 이용자 대상 만족도 조사 결과(최근 3년), 사업실적(최근 3반기), 제공인력 경력기간(최근 3반기) 등을 알기란 쉽지 않다.


3주간 산후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한 김소연(여·38·대구 북구)씨는 "첫 아이인데다, 체중이 작게 태어나 산후조리원 퇴소 직후 도움을 받기 위해 산후도우미 서비스를 신청했었다. 제공기관이나 산후도우미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맘카페 외에는 쉽지 않다보니 서비스를 신청하고도 불안함이 있어 홈캠을 달았다. 홈캠 설치 후에도 처음 며칠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같이 있었다"고 했다.


홈캠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 산후도우미 제공기관과 종사자들은 대체로 수용하는 분위기다. 다만 제공기관들은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서비스 계약 체결 시 홈캠 설치 여부와 위치를 산후도우미에 미리 알려주도록 안내하고 있다.


대구에서 3년째 산후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50대 여성 A씨는 "홈캠 없는 집을 찾기 어렵다. 아예 카메라가 설치된 공간에서 아이를 봐달라는 요청도 있다. 처음에는 유난스럽게도 느꼈고 감시받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카메라가 오히려 서로를 보호하는 장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홈캠이 개별 가정의 불안을 덜어주는 역할은 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또 반복되는 학대 사건을 막기 위해서는 학대 예방 책임을 개개인에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산후도우미 관리·감독 강화와 교육 체계 정비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대 이교일 교수(평생교육실버복지학)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아기의 안전이 최우선인 상황 속에 홈캠을 설치하고 있겠지만 산후도우미 입장에서는 심리적 압박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는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도 있다. 단순히 개인이 홈캠을 설치하는 방식이 아닌 서비스 전반에 대한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산후도우미 서비스가 '안전한 돌봄'으로 인식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인증 강화와 함께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홍보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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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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