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해냈다!"
27일 오후 케냐 몸바사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에서 대구시가 2011년에 열리는 13회 세계육상대회의 개최지로 최종 결정돼 대구의 숨은 저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대구시의 대회 유치 성공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육상 불모지임에도 치밀한 준비를 해왔던 대구시와 대회유치를 기원하며 가마솥처럼 달아올라 식지 않았던 대구.경북 주민들의 열정, 경북도 등 주변 자치단체의 아낌없는 지원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시는 2003 하계 유니버시아드(U대회) 당시 '자크 로게(Jacques Rogge)' IOC위원장과 IAAF 집행위원들이 대구의 경기장 시설과 경기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육상대회 개최를 권유하자 월드컵과 U대회의 성공 개최를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회 유치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후 대구시는 IAAF집행이사회에 대표단을 파견해 대회 유치 타당성 조사와 국제행사심사위의 심의를 받는 등 계획 추진 초반부터 성공적인 대회 유치를 위한 심혈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는 국회차원의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유치 지지결의안'을 채택해 국회의장 명의로 IAAF 집행이사들에게 발송하도록 했고, 대구가 개최도시로 확정될 경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지원법(가칭)'도 제정해 줄 것을 국회에건의하기도 했다.
대구시는 경쟁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세계적인 미디어 전문 컨설팅사(社)인 '힐& 놀튼(Hill & Knowlton)'을 동원해 유치활동을전개했고, 대구를 알리는 홍보물을 매달 제작.배포해 IAAF 집행이사들의 대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활동도 벌였다.
특히 다른 스포츠에 비해 관중 동원 등 대부분의 측면에서 기반이 부족한 육상에 대한 붐 조성을 위해 2005년부터 매년 세계 유명 육상 스타를 초청해 '대구육상경기대회'를 열어 육상 경기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끌어 올렸다.
또 육상선수권대회와 관련한 학술 심포지엄을 여는 것은 물론 '제야의 종' 타종,'대보름 달집태우기' 등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육상대회 유치를 위한 기원 행사를 가졌고, 경북도 등과 함께 '2011 육상선수권대회 경기참관'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대구시의 이런 준비와 마찬가지로 대회유치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열정도 대회 유치에 한 몫을 했다.
시민들은 지난 2월말 IAAF 실사단의 대구 현지 실사를 앞두고 대회 유치를 기원하는 문구가 달린 깃발을 차량에 다는가 하면 각 생활체육협회 단위로 비인기 종목이었던 육상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한 열띤 노력을 했다.
특히 지난 2월말 IAAF 현지 실사단이 대구를 방문했을 때 공항에서부터 이들이 대구를 떠나는 날까지 시내 곳곳에서 한겨울 추위를 잊게할 만큼 이들을 열렬히 환영해 실사단에 감동을 줬었다.
또 실사가 이뤄지는 동안에도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실사단의 이동경로에 늘어서 환영인사를 하는가 하면 첫 실사지인 대구월드컵경기장 주변에는 우리 문화를 소개하고 대구가 다른 외국 경쟁도시에 비해 대회 개최에 더 적합하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힘을 모았다.
이 밖에도 경북도와 부산시, 울산시, 경남도 등의 자치단체들도 대구의 대회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후원 협정을 맺었고, 최근에는 서울시도 대구시의 대회 유치를 위한 지원 행렬에 동참했다.
특히 경북도는 대구시와 함께 지난해말부터 시.도민을 대상으로 선수권대회 참관 서명운동을 벌여 70만명의 서명을 받아 내는데 힘을 보태는 등 가장 인접한 광역자치단체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밖에도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통장'을 판매한 대구은행이 대회유치 지원금 10억원을 내놓은 것은 비롯해 대성기업과 농협 등도 거액을 아끼지 않고 기탁해 대회 유치를 위한 분위기를 고조시켰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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