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2] 유세戰 첫날 대구 동갑에선…
정종섭 “박근혜정부 핵심” 부각
류성걸 “공천반감 투표로” 호소
유승민 등장하자 청중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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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대구 동구갑’에 출마한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가 동서시장 앞에서 시민과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위쪽). 정 후보 고교 동창인 무소속 류성걸 후보는 이날 평화시장 앞에서 새누리당 공천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
20대 총선 선거운동이 공식 시작된 31일 ‘대구 동구갑’에서는 고교 동창인 새누리당 정종섭 후보(58)와 무소속 류성걸 후보(58)가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후보를 앞세우며 본격 선거전을 벌였다.
정 후보는 ‘박근혜정부의 핵심’이라며 지지세 결집에 나섰고, 류 후보는 공천의 부당함을 강조하며 ‘유승민’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날 오전 11시 대구 동구 평화시장 앞에서 선거운동 출정식을 연 정 후보는 가수 박상철의 ‘무조건’을 로고송으로 쓰며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특급 사랑이야’를 개사한 ‘대구를 향한 박근혜의 사랑은 특급 사랑이야’란 가사가 인상적이었다.
정 후보는 최대한 자신을 낮추며 지지를 호소했다. 300여명의 청중에게 큰 절을 올리며 “박근혜 정권의 핵심이자 초대 행자부 장관이 큰 절을 올린다. 여러분이 일으켜 세워 주신다면 동구에 천지개벽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부인 안영안씨와 함께 어르신들의 발을 씻기는 세족식을 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인지도는 현역인 류성걸 의원이 다소 높은 듯했다. 택시를 30년 넘게 몰았다는 이영식씨(65)는 “류 의원이 일을 많이 하고 열심히 한 건 주민들이 다 안다”면서도 “하지만 박근혜정부가 남은 2년을 잘 마무리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정서가 많다”고 민심을 전했다.
류 후보도 이 점을 알고 있는 듯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했어도 지지도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민심이 아직 떠나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많은 시민이 이번 공천에 반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반감을 보다 구체화해 투표로 이어지도록 하려면 제가 더 열심히 뛰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 후보는 이날 동촌제일교회와 동촌동 새마을금고 노래교실 등을 찾으며 주민들을 만났다. 그는 주민들에게 이번 공천의 부당함을 알리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다소 역부족인 듯했다.
그러나 오후 5시 평화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 유승민 후보가 등장하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순식간에 300여명의 청중이 모여들었다. 사람들은 유 후보를 보고 달려가 악수를 하기도 했다.
유 후보의 연설에는 날이 서있었다. 그는 쉰 목소리로 “4·13 총선은 대구의 미래를 결정하고 대구의 자존심을 세우는 날”이라며 “여러분 단 한 분도 빠지지 말고 투표장에 가셔서 절대 1번 찍지 마시고 기호 7번, 투표용지 제일 밑에 있는 류성걸을 찍어 대구가 살아 있다는 걸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진정으로 고통받는 서민 중산층을 위하고 어려운 대구 경제를 살리는 데 앞장서는 당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말은 정치권에 또 다른 파장을 낳았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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