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보다 더 눈길끄는 후보자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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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승리를 향한 각 후보진영의 선거운동이 막을 올린 가운데 후보자 가족들의 애정어린 지원이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위쪽부터 유승민 후보의 아내와 딸, 김문수 후보 부부, 김부겸 후보의 부친, 이인선 후보의 남편, 김정재 후보의 모친, 김석기 후보와 딸. 이현덕·황인무기자 |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후보자 가족들도 본격 유세 지원에 나서며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단연 화제의 인물은 ‘대구 동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 후보의 대학생 딸 유담씨다. 지난달 30일 출정식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유담씨에게는 ‘걸그룹 뺨치는 미모’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유 의원에게 ‘국민 장인’이라는 호칭까지 붙였다. 유씨는 동국대 법대 4학년 휴학 중으로 선거가 끝날 때까지 유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울 예정이다.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31일에도 우방강촌마을 목요시장, 방촌주민센터 등에서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아이돌급 미모 유승민 딸 인기
김석기 딸, 직장 사표내고 도와
표밭 누비는 김부겸父·김정재母
경로당 등 노년층에 지지 호소
이인선 남편과 김문수 아내도
각각 아침인사·봉사현장 찾아
경주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석기 후보의 경우 모든 자녀가 전력을 다해 선거운동에 나섰다. 삼성전자 일본동시통역사였던 큰딸 민지씨(33)와 연기강사였던 수민씨(31)는 아버지의 선거운동을 위해 사표까지 내고 지난 12월부터 경주에 머물고 있다. 총선 다음날(14일)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아들 건우씨(25)도 경주에 머물며 각종 봉사활동을 통해 아버지를 알리고 있다.
부모가 선거운동에 나서는 후보로는 ‘대구 수성구갑’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 ‘포항북구’의 김정재 새누리당 후보가 꼽힌다. 김부겸 후보는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배우로 활동하는 둘째 딸 윤세인(본명 김지수)의 지원유세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결혼한 윤세인씨는 최근 출산 후 산후조리 중이라 거리 유세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 이에 손녀를 대신해 김부겸 후보의 부친 김영용씨(78)가 나섰다. 수성구 토박이로 시지동에 살고 있는 김씨는 폭넓은 인맥관계를 자랑하며 31일에도 노래교실과 노인정을 방문해 아들 김부겸의 지지를 호소했다.
‘포항북구’ 새누리당 김정재 후보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모친 안춘화씨(76)다. 포항 토박이인 안씨는 후보와 독자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주로 경로당을 중심으로 한 노년층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또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시장과 가족단위 행사엔 모녀가 함께 동행한다. 안씨는 “남편의 마지막 유언이었던 ‘너는 이제 내 딸이 아니다. 포항의 딸이다’는 말을 받들어 딸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인선 후보는 남편 김영준씨가 든든한 버팀목이다. 치과의사인 김씨는 자신의 본업으로 바쁘지만 예비후보 등록 후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거리에서 아침 인사를 해왔다.
‘대구 수성구갑’의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의 선거운동에는 아내 설난영씨(62)가 적극 나서고 있다. 설씨는 김 후보와 함께 다니기보다는 유치원, 학교, 여성들의 활동 조직 및 봉사 활동 현장을 주로 찾는다. 설씨의 가장 큰 장점은 경험이다. 설씨는 1996년 총선을 시작으로 김 후보와 함께 총 5번의 선거(총선 3번·도지사 선거 2번)를 모두 함께해 승리로 이끌었다. 아내에 대해 김 후보는 “우리 집사람은 눈치가 없는 나와 비교해 센스가 좋다. 또 나의 부족한 점을 잘 지적해줘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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