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수성을 총선 후보 토론회
이인선 “지역 이바지할 지역자원”
주호영 “통 큰 정치는 정의로울 때”
정기철 “여야 협력 통한 발전 필요”
![]() |
31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KBS 대구방송총국 TV공개홀에서 열린 수성구을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정기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주호영 무소속 후보, 이인선 새누리당 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을 호소하는 새누리 계열 두 후보가 날선 공방을 벌였다.
31일 오후 2시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수성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대구KBS에서 열렸다. 새누리당 이인선, 더불어민주당 정기철, 무소속 주호영 후보가 참석했다.
이 후보는 ‘지역을 떠나지 않은 지역 자원’이라는 점을, 정 후보는 ‘여야 협력을 통한 발전이 필요하다’는 요지를 내세웠다. 주 후보는 스스로를 ‘국민소속’이라 칭하며 ‘민심이 천심이라는 것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후보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초반부가 지나고 토론이 점차 무르익자 서로 치열한 언쟁을 벌였다. 주 후보와 정 후보는 ‘대구 중구-남구’에서 ‘대구 수성구을’로 지역구를 옮긴 이 후보를 협공했다.
이들은 “중·남구에서 활동하며 ‘중·남구의 딸’이라고 홍보했는데 왜 수성구에 출마했는가”라고 질문했고, 이에 이 후보는 “정치를 처음하는 신인으로, 중구에 연고가 있어 그쪽에 출마했다. 지역에서 오래 일했으며 수성구에서도 장기간 살았다”고 응수했다.
주 후보는 토론 내내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 대해 날을 세웠다. “국회에서는 선수(選數)가 중요하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대구에 초선 7명을 깔아서 왜 이렇게 힘들게 하나. 새누리당의 잘못된 것을 고쳐서 정치력 있는 대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이 후보에게 “이번 새누리당 공천이 잘 된 공천이라 생각하나”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도 반격에 나섰다. 이인선 후보는 새누리당을 탈당한 주 후보에게 “(당의 결정을 수용한) ‘대구 북구을’의 서상기 의원처럼 통 큰 정치를 왜 하지 못하나”라고 파고들었다. 주 후보는 “정의로울 때 양보하는 게 통 큰 정치다. 정의롭지 않은 결과에 대해 양보하는 건 정치인의 바른 태도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정 후보는 “두 후보가 토론하는 걸 보면서 이게 대구정치의 현 주소라는 걸 절감했다. 유권자들의 판단은 전혀 관심이 없고, 어떤 과정을 거쳐 누가 공천됐는지만 관심의 대상이 된다”고 꼬집었다.
토론 내내 이어진 날선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인선 후보는 상대적으로 침착한 모습을 유지했다. 정기철 후보는 긴장한 가운데 차분히 자신의 의사를 전했고, 주호영 후보는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토론 후 소감을 묻자 이인선 후보는 “토론 내내 지역에 머물고 지역을 위해 일한 지역 자원이라는 점을 집중 강조했다”고 답했다.
정기철 후보는 “처음이라서 긴장하다 보니 미진한 감은 있는데 성실하게 임했다. 토론을 한 번 더 제의했다”고 했고, 주호영 후보도 “후보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인 토론이 더 자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보규기자 choi@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