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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4개 선거구 '빅매치'…보수통합·중도층 표심 잡기가 관건

2020-01-02

與 "국정안정" vs 野 "정권심판" 대구경북 선택에 승부수


TK 4개 선거구 빅매치…보수통합·중도층 표심 잡기가 관건


21대 총선이 3개월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경북 25개 선거구 중에서 여야 정당의 유력한 후보가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4개 선거구를 뽑아 중간판세를 점검해 본다. 바른미래당과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는 대구 동구을과 수성구갑, 우리공화당 대표가 활약 중인 대구 달서구병, 그리고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이 뛰고 있는 구미을 선거구에서 예상되는 후보와 구도, 이슈 등을 짚어봤다.


◆대구 동구을
유승민 '배신자 프레임' 극복 과제
보수통합 불발땐 민주당 반사이익


대구 동구을 선거구는 주요정당 후보들이 모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선 한국당의 유력한 출마예상자들(김규환 비례대표 의원,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현역인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보수통합 여부는 중대 변수이다. 유 의원이 최근 대구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기 때문에 보수통합이 성사된다면 동구을 선거구에서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유 의원은 새로운 보수당 창당을 준비중이다.

반면, 보수통합이 불발된다면 교섭단체 3당에서 모두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한국당 당협위원장인 김규환 의원은 당조직을 중심으로 지역기반을 다지고 있다. 다만 지역연고가 약하다는 게 변수이다. 한국당 공천을 바라는 김 전 장관은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 예비후보로서 얻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지역구 4선인 유 의원은 10여년간 다져온 핵심 조직의 저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 속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동참한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보수 정당들이 모두 후보를 내 표가 분산되면 고정지지층을 갖고 있는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민주당 지역위원장인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도 한층 유리한 구도에서 뛸 수 있다.



◆대구 수성구갑
김부겸, 與 각종 악재에 '심판론 최전선'
강적 野 김병준 불출마에도 혼전양상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현역인 대구 수성구갑은 '혼전 양상'이다. 한국당이 현 정권 심판론을 꺼내 들 것이 불보듯 뻔해, 김 의원으로선 심판론의 최전선에서 뛰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이른바 '조국 사태'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등을 거치면서 여당에 불리해진 이슈, 구도가 형성된 것도 악재가 될 수 있다. 행정안전부 장관을 거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는 올라갔지만, 반대로 지역 바닥 민심은 악화됐다는 분석도 있다. 그나마 강력한 경쟁자인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 출마를 접은 것이 호재로 분석된다. 최근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한 4명은 모두 한국당 주자들로 김현익 경북도 고문변호사,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정상환 변호사, 정순천 수성구갑 당협위원장이다. 이들은 '김부겸 지역 부재론'과 'TK 홀대론' 등을 앞세워 김 의원 저격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한 시민은 "어차피 지지층은 보수와 진보로 양분돼 있고 지지율도 비슷할 것"이라며 "어떤 후보가 중도층의 표심을 차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당 관계자는 "'뽑아줬더니 뭘 했냐'는 인식이 팽배하다"면서 "누가 한국당 공천을 받느냐의 문제이지, 이미 승패는 기울었다"고 자신했다.



◆대구 달서구병
우리공화 조원진-한국 주자 '보수 2파전'
강효상·제3 인물 전략공천 등 분석 분분


대구 달서구병 지역구는 자유한국당 주자와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 간의 2파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역 정가에선 한국당 주자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다. 공화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매개로 지지세 확장 가능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지난 19대 대선에서 조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얻은 낮은 득표율(약 0.5%)이 4월 총선의 향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지역구 현역 의원인 조 의원과 한국당 강효상 의원(비례대표) 간의 대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강 의원의 컷오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그에 따른 제3의 인물 전략공천 개연성도 살아 있다. 경선에서 강 의원이 낙천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당 주자가 누구로 결정되든 조 의원과의 2파전 구도는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1일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한 주자들은 모두 5명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정남 역사문화진흥원 대표이사가, 자유한국당에선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김원구 전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장 등이 등록을 마쳤다.


◆구미을
민주 김현권-한국 장석춘 현역간 대결
與 지지세 회복·野 물갈이 태풍 주요변수

4·15 총선에서 구미을은 이례적으로 여야 현역의원 간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구미을에는 지역구 의원인 자유한국당 장석춘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비례대표 김현권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히고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구미에서 여야 대결이 성사된 이유는 경북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기로 손꼽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 단체장인 장세용 구미시장이 당선되기도 했다. 이는 산업단지라는 특수성과 젊은 층이 많은 구미 인구의 특수성에 따른 것이다.

지역 정가에선 장 의원이 한국당 공천과정에서 '물갈이 태풍'을 피할 수 있느냐를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이미 현역의원 '50% 교체'를 공언한 만큼, 구미 지역구 2곳 중 한 곳은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권혁식기자·김상현기자·정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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