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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김기현, 洪에 "지방행정 전념하라"…洪 "전광훈 밑에서 잘해보라"

2023-04-03 15:58

3일 김기현 발언에 홍준표 즉각 반박
"전광훈 목사 발목 잡힌 당 아닌데 한 마디 못해"
"나는 중앙정치 관여할 권한과 책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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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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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홍 시장이 김 대표와 지도부에 쓴 소리를 쏟아내자 김 대표는 "지방행정에 전념하라"고 대꾸했다. 그러자 홍 시장이 "전광훈 밑에서 잘해보라"고 받아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김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최근 홍 시장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간 설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별로 바람직하지도 않고, 앞으로 계속돼서도 안 될 일"이라며 "지방자치 행정을 맡은 사람은 그에 대해 더 전념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그분 역할을 하는 거고, 우리 당은 우리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전 목사가 당 지도부도 아니고…"라고 발언했다.

전 목사는 앞서 한 유튜브 채널에서 "대구시민 여러분, 홍준표 저거 탄핵하세요" "최고위원이고 개뿔이고 다 필요 없다. 저놈들은 내년 4월 10일 선거에서 공천해 주지 마, 다 잘라버려라"라고 말했다. 이에 홍 시장은 지난 1일 SNS를 통해 "정당이 일개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를 단절하지 않으면 그 정당은 국민들로부터 버림 받는다. 아울러 그 목회자 숭배하는 사람들은 우리 당을 떠나 그 교회로 가라"고 받아친 바 있다.

두 사람 다툼의 직접적인 발단은 김재원 최고위원의 실언이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전 목사를 가리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 통일했다"고 발언해 논란을 자초했다. 3·8전당대회 이후 첫 주말에는 전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구설에 올랐다.

이 일로 김 대표도 소환됐다. 홍 시장은 김 대표를 향해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촉구했지만, 김 대표는 결국 김 최고위원을 끌어안으며 논란을 수습했다. 이 과정에서 홍 시장은 판사 출신인 김 대표에게 "살피고 엿보는 판사식 당 운영으로는 당을 역동적으로 끌고 갈 수 없다"는 등의 충고를 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3일 발언은 누적된 불만 표출로도 해석된다. 더욱이 이날 오전 홍 시장은 SNS를 통해 "통상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컨벤션 효과로 당 지지율이 급등하는데 우리 당은 거꾸로 왜 지지율이 폭락하는지 분석하고 있나. 소신과 철학 없이 무기력하게 줏대 없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또다시 총선을 앞두고 비대위 체제로 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나"라고 당을 향한 발언을 쏟아냈다.

김 대표의 대꾸에 홍 시장도 가만있지 않았다. 홍 시장은 같은 날 SNS를 통해 "참 어이 없는 당 대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전 목사에게 무슨 발목이 집힌 당도 아닌데 저렇게 방약무인하게 욕설을 쏟아내도 그에겐 한마디 말도 못하고, 오히려 '너는 지방 일만 잘하라'고 나를 질타했다?"라며 "이사야 같은 선지자라고 스스로 추켜세웠으니 그 밑에서 잘해보라"라고 쏘아 붙였다. 전 목사가 만든 자유통일당으로 당명 개정도 검토해보라며 비꼬기도 했다.

이어 "나는 그냥 대구시장이 아니다"며 "당 대표를 두 번이나 지내고, 없어질 당을 바로 세운 유일한 현역 당 상임 고문이다. 중앙정치에 관여할 권한과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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