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화문 천막 당사 운영…내란수괴 파면과 대한민국 정상화 거점 삼을 것”
국민의힘, 릴레이 시위 이어가 … “천막 당사 운영은 입법부의 사법부 겁박”

발언하는 박찬대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3.23 kjhpre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발언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3.23 kjhpre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늦어지면서 여야가 여론전에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24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심판 선고에 이어 이번 주 내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막판 투쟁에 당력을 모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거리 투쟁 강화를 위해 광화문 천막 당사 운영 방침을 내세웠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23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내일부터 광화문에 천막 당사를 설치해 운영하겠다. 헌재가 윤석열 파면을 선고할 때까지, 민주당은 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며 “광화문 천막 당사를 내란수괴 파면과 대한민국 정상화의 거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천막 당사를 운영하는 것은 지난 2013년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대표 이후 12년 만이다. 민주당은 24일 오전 광화문 천막 당사 현판식과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헌재의 신속한 선고도 촉구했다. 그는 “12·3 내란 사태가 발발한 지 111일째다. 헌재 선고가 늦어지며 국민의 불안과 사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헌법수호기관으로서 헌재가 책임 있게 이 혼란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5일이라도 (윤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내리길 촉구한다"면서 “민주당은 헌재의 신속한 선고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추진하고, 또 이를 처리하기 위한 국회 전원위원회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도 의원 릴레이 시위를 통해 거리 여론전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60여 명은 지난 11일부터 매일 조를 짜 헌재 앞에서 탄핵 심판 각하 또는 기각을 촉구하는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또, 주말에도 여의도 등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의 연단에 올라 탄핵 반대 주장을 펼치며 윤 대통령 직무 복귀 여론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천막 당사 운영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의 광화문 천막 당사 운영에 대해 “대통령을 파면하라고 압박하기 위해 운영하는 것"이라며 “입법부가 사법부를 겁박, 협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헌재가 기각이나 각하할 경우 불복하려는 빌드업 차원에서 천막 당사를 설치하는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 이 대표는 헌재를 재촉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재판부터 성실히 받으라"고 쏘아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불법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법관 기피 신청을 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한 사실을 거론하며 “민주당은 탄핵 재판뿐 아니라 모든 재판에 대해 신속성을 요구할 자격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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