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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서 ‘동양의 나폴리’

2016-03-18

동피랑과 미륵산 전망대가 대표적
1975m 국내 최장 미륵산 케이블카
25㎞ 산양 일주로 해안 레이싱 필수
연명예술촌 방파제선 지중해 풍광

2008년 통영관광사에 획을 긋는 2대 명물이 탄생한다.

동피랑과 국내 최장(1천975m) 미륵산 케이블카다. 상당수 나이든 관광객은 한눈에 가장 많은 섬을 사방으로 만끽할 수 있는 미륵산 전망대, 젊은층은 가족과 동피랑 벽화를 보기 위해 통영에 올 정도다. 아무튼 요즘 이 두 명물을 보기 위해서 통영에 온다는 관광객이 절대적으로 많다. 이순신 장군이 좀 섭섭해 헛기침을 자주하는 모양이다.

연육교로 연결된 미륵산 주변을 도는 25㎞ 산양 일주로. 그리스 산토리니 해안 부럽지 않다. 반드시 돌아봐야 후회 안 한다. 너울거리는 바다, 맑음을 넘어 너무 황홀하다. 동해, 서해와 비교가 안 된다.

통영대교로 들어와 충무대교로 나오는 1시간 남짓. 제대로 된 통영의 봄, 그 어촌 마을 분위기를 느끼려면 연명항 옆 연명예술촌 방파제 앞에 차를 세워야 한다. 딱 지중해 앞에 선 것 같다. 봄햇살 베고 누워 하염없이 졸고 싶다. 바람의 추임새도 가히 절창. 항에는 굴, 해초류 수확용으로 보이는 추억의 허름한 배 20여척이 정박해 있다. 한려해상공원이라 신축·증축이 어려워 어촌은 비교적 예스러운 정취를 갖고 있다. 일주로를 돌 때 가로수로 심긴 동백꽃의 낙화장면도 볼거리.

곤리도, 소장군도, 쑥섬, 유도, 가마섬, 추도, 저도, 연대도, 만지도…. 끝없는 섬의 릴레이. 가도가도 통영은 섬, 섬, 섬뿐이다. 봄바다에 햇살이 떨어진다. 멸치처럼 퍼득거리는 해광(海光)도 시시각각 다른 자태를 보여 다양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바깥 바다로 연결되는 강구안은 멀리서 보면 꼭 자궁처럼 생겼다. 거기에 거북선과 어선 수십척이 항상 정박돼 있다. 그걸 테라스 창처럼 내려다보고 있는 게 동피랑이다. 동피랑 때문에 강구안 상권이 팍 살아났다. 하지만 벽화는 수제버전이 아니라 용역용으로 전락하는 것 같다. 동피랑 벽화는 유명만 하지 벽화마을 본연의 내공은 턱없이 부족했다. 6년 전 찾았을 때 그 정감이 많이 사라졌다. 동피랑 지킴이들이 자본의 공세로부터 이 동네를 잘 지켜내야 할 것 같은데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다. 벌써 헌집 허물고 커피숍, 게스트하우스 용도의 신축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이러다간 통영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동네가 될 것 같다. 동피랑에선 벽화 이외에는 그 어떤 덧칠도 금지돼야 한다고 말할 때다. 통영에서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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