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60921.010030720210001

영남일보TV

월성원전본부 찾아 “규모 7.0 이상으로 내진설계 강화” 주문

2016-09-21

朴 대통령, 지진 피해 경주 방문

20160921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 주제어실을 방문, 김관용 경북도지사·조석 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차 대피후의 대응방법 없어”
황남동 한옥마을 주민 발언에
상세한 안전매뉴얼 제작 지시

“전체 고쳐야하는 특별케이스
특별재난지역 지정 검토”강조
대전서 온 자원봉사자도 격려


“경주 주민들의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우리나라 역대 최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경주를 전격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주시 황남동 한옥마을과 월성 원자력발전소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는 동시에 피해수습 및 안전대책을 직접 점검했다.

이날 오후 3시쯤 박 대통령은 황남동 한옥마을을 찾아 최양식 경주시장으로부터 지진 피해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황남동 한옥마을은 이번 지진으로 한옥 3천300여 가구 중 670여 가구에서 기와가 파손되는 피해를 본 곳이다. 최 시장은 이번 지진으로 인명피해는 부상 6명, 재산 피해는 총 4천86건에 106억9천900만원이라고 보고한 뒤 △특별재난지역 선포 △한옥지구 복구 및 기와 교체비 70% 지원 △고도 완화(25→36m)를 건의했다.

박 대통령은 황남동 한옥지구 피해현장에 관한 설명을 들은 뒤 주민 황병규(85)·정해남씨(여·70)와 대화를 나눴다. 황씨는 “황남동이 1995년 고도미관지구로 지정돼 주민들이 한옥을 짓고 전통을 지키며 살아왔는데 이번 지진 피해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부탁했다. 정씨는 “지진 피해의 신속한 복구로 예전처럼 관광객이 즐겨 찾는 황남동이 될 수 있도록 대통령이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황남동 한옥마을 주민자치센터에서 동행한 국민안전처 이성호 차관에게 특별재난지역지정과 관련해 “특별 케이스다 이거죠. 왜냐하면 이런 경우가 또 없었잖아요? 지붕만 고치는 게 아니라 전체를 다 뜯어고쳐야 되는 특별한 것을 적극적으로 잘 검토를 해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잘 검토) 하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에 이 차관은 “주민들 입장에서 피해조사를 면밀히 검토를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정말 이번에 우리나라도 재난안전, 지진안전 지역이 아니다 하는 게 확실하게 확인이 됐기 때문에 행정력을 다 동원해 제로베이스에서 지진에 대비해 필요한 대책이 뭔가 잘 만들어서 신속하게 실행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주민자치센터에서 복구현장으로 이동 중 시민들을 만나서도 “기와지붕 같은 것도 한번 고치려면 전체를 다 뜯어고쳐야 되는 이런 특별한 사정도 있고 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얘기를 했다”며 “하루빨리 복구도 하고, 피해에 대해서 지원도 빨리 해 드리고, 다시 안정을 찾고 일어서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환영 나온 200여명의 황남동 주민과 남부경로당 어른신들의 손을 맞잡고 “지진이 일어났을 때 대피는 잘 하셨냐. 경주의 피해가 너무 커서 걱정”이라면서 “정부도 신속한 피해 조사와 함께 하루빨리 사고 수습과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니, 여러분도 불편한 점이 있으면 경주시나 관할 동사무소에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일부 주민이 “한옥마을의 기와지붕 규격화가 안 돼 있어 문제다. 또 1차 대피 후의 대응방법이 없다”고 말하자, 수행한 관계자들에게 “지진 발생 상황에서의 안전매뉴얼을 더욱 상세하게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정재분씨(여·60·경주시 황남동)는 “대통령께 경주를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최선을 다해주신다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회원 60명과 대전시 동구 산내동 복지만두레 회원 43명이 기와 복구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현장을 찾은 박 대통령은 복지만두레 회원들의 손을 잡고 “멀리 대전에서 이렇게 봉사활동을 나와 피해를 입은 경주 주민들에게 큰 용기를 주고 있다”며 격려했다.

30여분간의 한옥마을 방문을 마친 박 대통령은 곧바로 경주시 양남면에 있는 월성원전으로 이동해 원전의 지진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본부를 방문해 월성 1호기 주 제어실(MCR) 앞에서 조석 사장으로부터 한수원 현황 및 원전 지진 대비 브리핑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이번 지진으로 한수원이 매뉴얼에 따라 대비를 잘했다”고 치하한 뒤 “현재 국내 기존 원전이 규모 6.5로 내진설계가 돼 있지만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지진에 대비해 규모 7.0 이상으로 내진설계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후 주 제어실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을 격려한 후 상경했다. 이날 박 대통령이 방문한 황남동 지진 피해 현장에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성렬 행자부 차관, 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 나선화 문화재청장 등이 동행했다.

이영란·송종욱·최우석기자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yeongnam/public_html/mobile/view.php on line 408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