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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강진 위험’예측에도 정부는 “활성단층대가 아니다”

2016-09-21

■ 양산단층, 알고보니 활성단층
지질硏 지진관련 연구개발사업
예산 확보 못해 2012년 종료
국내 지진위험지도 제작 무산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을 계기로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단층)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양산단층대가 활성단층이라는 전문기관의 연구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양산단층대는 경주∼양산∼부산에 이르는 170㎞의 단층으로,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해 있는 월성·고리 지역과도 가깝다.

20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하 지질연)에 따르면 2009년 국민안전처(당시 소방방재청)로부터 3년 과제로 20억원을 지원받아 양산·울산 단층을 중심으로 ‘활성단층 지도 및 지진위험지도 제작’ R&D(연구개발)를 실시했다.

당시 연구책임자였던 최성자 지질연 박사는 “양산단층과 울산단층 지진계에 측정된 관측자료를 분석해 활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측정값을 선으로 연결해 활성단층 지도를 제작했다”며 “지질조사 결과 활성단층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공청회를 열었지만, 정부에서 사회적인 파장이 우려된다며 공개를 반대했다”고 밝혔다.

지질연에 따르면 당시 “양산단층에 밀집된 원전 주변 주민들에도 불안감이 가중되고, 환경단체도 원전 가동에 반대할 것”이란 이유로 발표를 하지 않았다. R&D 역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2012년 종료됐으며, 국내 지진 위험지도 제작도 무산됐다.

앞서 1994년 국내와 일본 일부 학자들이 “원전이 밀집된 월성·고리 일대는 활성단층대로 앞으로 30년 이내에 한 번은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을 때에도 정부는 “연구결과 활성 단층대가 아니며, 지진으로부터도 안전하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월성원전 근처의 양산단층대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 규모 5.1과 5.8, 4.5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며 활성단층이란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이윤수 지질연 박사는 “그동안의 지질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양산단층을 활성단층으로 정의할 수 있다”며 “지난 12일 규모 5.1, 5.8 지진에 이어 어제(19일) 4.5 여진까지 양산단층대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지진 규모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단층대를 따라서 일어나는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안전처는 “내년부터 2021년까지 1단계로 지진 빈발지역과 인구밀집 대도시부터 활성단층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며 기존 조사 결과도 활용하겠다”면서 “앞으로 25년 동안 5단계로 나눠 활성단층 조사를 할 계획이며, 1단계 조사를 위한 내년 예산안은 정부안에 확정됐다”고 밝혔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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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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