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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대주단 새마을금고가 보복…우리를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

2023-02-27 20:23

정찬호 '동성로 다인로얄팰리스' 비대위원장 인터뷰
"내돈 괜찮나" 대구 새마을금고 예금자들 전전긍긍
"사기 횡령 문제 일으킨 시공 시행사에 소취하
이자 연체 이유 강제 경매, 통장 보험 압류 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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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영남일보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정찬호 '동성로 다인로얄팰리스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새마을금고는 더이상 '서민금융'이라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27일 오전 대구 북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정찬호 '동성로 다인로얄팰리스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대주단으로 참여한 대구지역 7개 새마을금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사 현장이 멈춘 대구 중구 하서동 다인로얄팰리스 동성로 수분양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비대위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새마을금고 측에서 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2020년 8월 자금 문제로 준공 기한이 지나도록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자 새마을금고는 중도금 대출 연장을 위해 '시공사 및 시행사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 취하'와 '새마을금고로 잔금 납부'라는 조건을 달아 동의서를 내밀었다"며 "하지만, 사기 및 횡령 등 문제를 일으킨 이들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고, 신탁사에 납부해야만 인정되는 잔금을 새마을금고로 넣으라는 비상식적인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새마을금고의 조치는 보복에 가까웠다. 정 위원장에 따르면 동의서를 작성하지 않은 수분양자가 새마을금고에 이자를 납부하려고 해도 금고에서는 수납 자체를 거부했다. 동의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이들은 이자를 낼 의사가 있었음에도 새마을금고에서 받아주지 않아 연체자로 전락한 것이다.

정 위원장은 "최근 새마을금고에서 동의서를 작성하지 않은 일부 수분양자를 대상으로 이자 연체를 이유로 강제 경매, 통장 및 보험에 대한 압류·추심을 진행 중이다. 새마을금고 뜻에 따르지 않으면 수분양자들을 거리로 내몰겠다는 의도"라고 했다.

새마을금고가 본격적인 경매 및 추심에 나선 이유는 최근 벌어진 '항명 사태'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의서를 작성하지 않은 이들에 대한 이자 회수를 통해 대손충당금 항명 사태를 해결하려는 것. 앞서 다인로얄팰리스 집단 대출에 대주단으로 참여한 대구지역 새마을금고들은 최근 금고 중앙회가 자산 건전성을 위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라고 하자 가처분 신청을 냈다. 관련 업계에서는 금융업 역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항명 사태로 평가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동의서를 작성한 이들에 대한 '이자감면'으로 조합원 피해를 더욱 키웠다고도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7개 금고가 동의서를 작성한 이들에게 감면해 준 이자만 수십억원에 달한다"며 "정상적인 대출이 이뤄졌다면 얻었어야 할 조합원 배당 수익이 사라진 것이고, 정상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았다면 발생할 손실을 고의로 숨긴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책임 있는 기관에서 사태 해결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정 위원장은 "새마을금고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에 민원을 넣어도 중앙회로 이관할 뿐"이라며 "동성로 다인로얄팰리스 대주단 때문에 자산건전성에 문제가 없는 대구지역 여타 금고도 피해를 보는 만큼 정부 차원의 합리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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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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