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선 변화 등 여러 영향 줄듯
6일 대구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2천명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입시 판도를 흔드는 대형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입시업계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6일 종로학원의 '의대 모집인원 증원 시 변화 예상 분석자료'에 따르면, 의대 정원이 현재(3천58명)보다 2천 명 늘어나 5천58명이 되면, 최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지원 경향은 물론 의대 합격선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또 지역인재전형으로 지방권 학생 의대 입시가 서울, 수도권 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에 늘어나는 의대 정원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자연계(이공계 포함) 전체 모집인원 4천882명의 41.0%에 해당한다. 카이스트, 디지스트 등 5개 이공계 특수대 정원 내 모집인원 1천600명을 넘어서는 규모다.
이로 인해 서울대나 연세대, 고려대 이공계, 카이스트 등 이공계 특수대에서 의대로 입시 방향을 선회하거나, 이들 대학의 중도탈락 학생이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약대, 치대, 수의대, 한의대 등을 희망하는 입시생이나 재학생들이 의대에 가기 위해 진학 경로를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
지역인재전형과 의대 정원 증원이 만나 입시와 진학 관련 여러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도 예측됐다.
지역인재전형으로 의대에 진학하기가 보다 수월해지면서 중학교 때부터 비수도권으로 이주하는 경우가 늘어날지도 관심을 모은다.
올해 정시 합격생 중 지방권 의대, 약대와 서울 상위권 학과 동시 합격생들이 지방권 의대를 포기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반수를 위한 환경이 서울권이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것.
종로학원은 의대 정시 합격선이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점수(300점 만점) 기준 285.9점에서 281.4점으로 평균 4.5점이 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의대 모집인원이 늘어나면서 입시 관련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른바 SKY대를 비롯해 의대, 치대, 약대, 한의대 합격선까지 모두 변화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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