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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영남일보 책읽기賞 수상 소감] 중·고등부 최우수상(경북도교육감상) 경북 경산과학고 조은우 "평범의 특권, 굳어진 생각 깨는 계기 돼"

2024-10-24
[제31회 영남일보 책읽기賞 수상 소감] 중·고등부 최우수상(경북도교육감상) 경북 경산과학고 조은우 평범의 특권, 굳어진 생각 깨는 계기 돼
경산과학고 조은우

부모님께서 항상 강조하신 밥상머리 교육 덕분에 저는 예의와 범절을 중요시하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참석한 모임에서 아버지를 통해 '선량한 차별주의자'라는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던 저는 이 책을 통해 제가 특권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평범한 내가 무슨 특권을 누리고 있지?'라는 의문을 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렇게 건강하게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는 분명히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책을 읽고 고민하며 스스로 부정하고, 책에서 오류를 찾기 위해 핑계를 대어 보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쌓인 궁금증과 답답함이 있었지만, 진실 앞에서 저는 어떠한 반론도 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부정할 수 없는 사실들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딱딱하게 굳어졌던 생각들을 스스로 깨부수며 바뀌는 과정에서 많은 부끄러움도 느꼈습니다. 그러한 시간을 보상이라도 받듯 수상했다는 소식에 본능처럼 기쁨이 밀려왔습니다. 꿈을 꾸는 것 같고, 누군가 내게 마법을 건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제 노력과 열정을 누군가가 알아주었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가 이 상을 받아도 될까?"라는 질문이 제 마음속에 떠올랐습니다. 이러한 생각 또한 제가 아직 이 상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통해 차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문제를 깨닫고 서로 배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저는 믿습니다. 세상이 바뀌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없고, 행동하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이제부터 저의 말과 행동에 더 많은 책임을 느끼며, 주변을 돌아보고 소외된 목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가 함께 배려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이 상을 통해 저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다시 한번 새기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상을 가능하게 해주신 주최자와 심사위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 한번 큰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경산과학고 조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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