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당시 제진기 미작동 정황…대구시 등 “관련 조치 및 원인 조사”

17일 오후 대구 북구 노곡동 배수펌프장에 설치된 제진기 모습. 대구시는 낙엽 등 유입물을 걸러내는 이 장치에 미작동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 북구 노곡동 침수 당시 '제진기(除塵機)' 작동 오류 정황이 나와 논란(영남일보 7월 17일자 등 보도)인 가운데, 대구시가 배수펌프 전수 점검 등 대응에 나섰다.
대구시는 18일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9개 구·군 부단체장과 관계기관에 호우 관련 재난에 철저한 대비를 지시했다.
구체적으로 배수펌프 전수 점검, 하수관로 정비 등 배수 흐름을 장애할 요소 제거, 지하공간(반지하, 지하상가, 하천주변 저지대) 점검 등 선제적 예방에 행정력을 총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이와 함께 각 부단체장에게 호우 관련 장비·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직접 현장에서 챙겨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노곡동 침수 사태를 키운 한 원인으로 배수펌프장에 설치된 제진기 작동 오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진기는 배수펌프에 유입되는 물에서 쓰레기나 나무 등 부유물질을 골라내는 장치다. 제진기가 미작동할 경우 배수가 지연될 수 있다.
노곡동 침수 현장의 시민들 사이에선 "비가 많이 오는데 제진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라며 "이번에도 제진기가 제 역할을 하지 않은 것이 침수 피해를 키운 한 원인이 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구시는 노곡동에 집중호우가 내릴 당시 제진기 관련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긴급 조치 및 침수 원인 조사 등을 진행 중이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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