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20924.010060744110001

영남일보TV

쏟아지는 의문점?

2012-09-24

정말 1층 창문으로 나갔나
강도혐의 억울해서 탈출했다
도주과정 추가 범죄는 없나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씨가 도주 6일 만에 검거됐지만, 앞으로 경찰이 밝혀야 할 의문점은 수두룩하다. 경찰은 23일 모든 조사를 마치고 25일 최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지만, 진술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일이 걸릴 듯하다.

높이 15㎝ 좁은 배식구를 통해 유치장을 빠져나온 엽기 탈주범의 진실은 밝혀질 것인가.

◆1층 창문으로 탈출

최씨가 정말 배식구를 통해 유치장 밖을 나왔을지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았지만, 검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가 “배식구를 통해 빠져나온 것이 맞다”고 인정하면서 일단 의문은 풀렸다. 하지만 배식구를 나온 이후 유치장 건물을 빠져 나가기까지의 과정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

과연 세로 13.5㎝의 유치장 1층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온 것일까.

그가 배식구를 통해 유치장을 빠져나오는 장면은 CCTV 화면에서 확인해볼 수 있지만, 회전식 CCTV 카메라가 돌아가면서 그 이후의 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최씨가 1층 창문에 매달리는 장면까지 촬영돼, 그가 1층 창살을 늘려 공간을 확보하고 그 사이로 밖으로 나왔다고 짐작해볼 뿐이다.

경찰은 최씨가 1층 창문을 통해 유치장 밖으로 나온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최씨의 진술이 공개되지 않아 그가 2층 창문 등 다른 도주경로를 이용했을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태다.

실제로 최씨 도주 직후 2층 창문 밑에 나사로 고정돼 있던 유치장 안내 팻말이 마치 위에서 누군가가 밟은 것처럼 망가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또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유치장 내부에 있어 당시 유치장 근무자가 깊게 잠들었다면, 최씨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다.

◆최씨 vs 경찰, 진실은 누구?

현재 최씨의 탈주 이유는 ‘억울해서’다. 최씨는 검거 직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경찰과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를 강도로 몰아 죄를 뒤집어썼고, 억울함을 벗기 위해 달아났다”고 밝혔다. 또 도주 전 그가 유치장에 남긴 자필 쪽지에도 “누명을 벗기 위해 선택한 길이다. 누구나 자유를 구할 본능이 있다”고 적어놨다. 도주 과정에서 밀양 고추농막에 남긴 메모에도 ‘죄송합니다. 비강도자 최갑복’이라고 쓰여있다.

그는 최근 강도상해 혐의를 받은 것에 대해 상당히 억울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 7월 대구시 동구 효목동 김모씨(78)의 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다 집주인과 마주치자 골프채를 휘둘러 김씨에게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히고 달아난 혐의로 검거됐다. 최씨는 세입자로 있던 집에서 시너 가게를 운영하다가 발각돼 결국 집에서 쫓겨나게 되자 앙심을 품었다. 이 사건으로 최씨는 경찰에 붙잡혔고, 경찰조사에서 “훔치려던 것은 금품이 아닌 주택 임대차 계약서였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주장대로라면 당시 경찰과 피해자가 증거 불충분인 상태에서 그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말이 된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억울해하는 부분이 이번 도주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재조사를 해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가 매번 범죄를 저지를 때마다 혐의를 부인해왔기 때문에 모든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추가 범죄는?

최씨의 추가 범죄와 함께 어떻게 밀양까지 도망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풀어야 한다.

최씨가 도주 과정에서 여러 차례 범죄를 저지른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우선 최씨의 탈주 이후 옷차림과 청도 편의점에서의 옷차림, 검거될 당시의 옷차림이 모두 다르다. 또 검거 당시 그가 소지하고 있던 지갑과 현금 6만원도 어디서 난 것인지 알 수 없다.

경찰은 최씨가 전과 25범인 데다 절도에 능한 만큼 도주 과정에서도 수차례 추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최씨가 유치장을 빠져 나온 후 도주 경로도 밝혀내야 한다. 특히 밀양으로 잠입하는 과정은 여러가지 의문이 일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경로파악이 이뤄져야 한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