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빠른 쾌유 기원” 전화
국무부 논평 ‘테러’언급 자제
미국 정부는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충격에 휩싸였다.
가장 중요한 동맹국의 하나인 한국에서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특명전권대사가 공격을 당했다는 것 자체가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미국 국무부는 사건 발생 1시간30여분 만에 홈페이지 논평을 통해 “리퍼트 대사가 피습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우리는 이런 종류의 폭력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짤막한 논평에서 미 국무부는 ‘테러’라는 언급은 피했고, 냉정하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오바마 미 대통령도 자신의 최측근인 리퍼트 대사의 피습 소식에 즉각 전화를 걸어 위로하며 쾌유를 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리퍼트와 리퍼트의 아내 로빈을 위해 기도하고 있고,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도 긴급 뉴스로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을 타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좌파 활동가 사이에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 화해를 방해한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보수성향 매체 워싱턴프리비컨은 최근 셔먼 정무차관이 ‘한·중·일 3국에 과거사를 덮고 가자’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와중에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CNN 방송은 리퍼트 대사의 피습 사건을 상세하게 전하면서 그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형제’라고 부를 정도로 핵심 측근임을 강조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