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상습적 ‘경계인물’
5년전 日대사에 시멘트 던져
“주목 받으려는 小영웅심 발로”
김기종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55)는 몇번의 폭력적 행동으로 ‘경계인물’ 대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성향 문화단체인 우리마당 대표를 맡고 있는 김씨는 1998년 통일문화연구소를 창립하고, 2006년에도는 독도지킴이를 설립했다. 김씨는 2010년에는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일본대사 초청 강연회에서도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를 향해 지름 10㎝ 크기의 시멘트 조각 2개를 던진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노진철 경북대 교수(사회학과)는 “김씨가 그동안 저지른 사건을 보면 스스로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같다.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 같다”며 “김씨의 범죄형태를 보면 소(小)영웅심의 발로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김씨를 직접 면담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김씨의 범죄는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계획적으로 이뤄졌다는 측면에서 테러로 단정했다.
원승희 경북대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김씨가 극단적 테러를 감행한 것을 보면 망상 수준의 강한 신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통일, 독도, 민족정체성 문제 등 자신의 급진적 정치성향이 믿음 수준으로 가면 다른 정보나 주변의 합리적 이야기는 들리지 않고, 현실감각을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양태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김씨의 범행은 계획적으로 이뤄졌다. 그렇다면 일시적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발생한 충동조절장애로 볼 수 없다”며 “자기는 다 옳고, 다른 사람은 다 틀리다는 생각이 감정과 정신을 장악하면 정상적인 판단이 어렵고, 테러라는 극단적 행동으로 표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김정률기자 jrkim8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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