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로 '의료진·국민에 감사하다'…얼굴 통증 거의 없고 팔 저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수술을 집도한 신촌세브란스병원 측은 6일 "내주 월∼화요일께 얼굴의 실밥을 제거하고 상처 상태나 회복 정도를 하루 이틀 더 지켜본 뒤 퇴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관통상을 입은 왼팔의 실밥은 일단 퇴원을 하고나서 대략 열흘 후에 제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도흠 세브란스병원장은 이날 오전 병원 교수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리퍼트 대사는 다소 늦은 시간인 오전 3시께 잠이 들었지만 병실에서 자유롭게 걸어 다니고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리퍼트 대사는 4시간 밖에 수면을 취하지 못했음에도 주치의들에게 "달콤하게 잘 잤다"고 표현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리퍼트 대사는 전날 오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 강연회장에서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55)씨가 휘두른 흉기에 자상을 입어 유대현 성형외과 교수와 최윤락 정형외과 교수 집도로 얼굴에 80여 바늘을 꿰매고 왼팔에 신경접합술을 받았다.
다행히 치명상을 피한 리퍼트 대사는 수술뒤 병원 본관 20층 특실인 2001호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윤 원장은 "오늘 오전 회진한 결과 얼굴 부위의 통증은 거의 없는 상태"라며 "관통상을 입은 왼팔 아래쪽과 손가락 쪽으로 통증, 저림증상을 호소하고 있지만 2∼3일 후면 차차 통증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수술 후에는 열이 37.7도까지 올라 의료진도 약간 걱정했지만 오늘 오전에는 37.1도로 거의 정상"이라며 "오늘은 수술 부위 소독을 했고 상처도 비교적 깨끗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얼굴 봉합수술을 받았지만 이날 오전 서양식 샐러드와 토스트로 아침을 먹는데도 큰 지장이 없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윤 원장은 "오전 회진 때 리퍼트 대사가 한국어로 '신경을 써준 의료진과 한국인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며 "방송이나 트위터를 보면서 한국민들이 걱정해준 데 대해서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심리 상태는 오히려 의료진보다 더 안정이 된 것 같고, 거꾸로 '힘들지 않느냐'고 의료진들을 격려할 정도로 여유가 있어 보였다"며 "어제(5일) 오후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것도 직접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퍼트 대사는 수술 4시간여만에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잘 있으며 굉장히 좋은 상태에 있다"며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인사를 전한 바 있다.
추후 치료 일정에 대해서는 "일단 체온 등을 살피며 염증 반응이 있나 지켜볼 예정이고 상처 드레싱 및 식사에 불편이 없는지 볼 것"이라며 "상처의 상태와 열이 나는지 등 일반적인 부분을 체크하고 상처 치료를 중점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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