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자산 동결…개성공단 체류자 ‘0’

공단 폐쇄하고 군사구역 선포
“북남관계 명줄 끊어” 막말 비난

북한이 개성공단 남측 자산을 전면 동결한 11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입구가 짐을 가득 싣고 입경하는 차량으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조치에 맞서 북한이 11일 개성공단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고, 개성공단의 모든 자산을 전면 동결하는 등 초강수로 맞대응했다.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11일 10시(우리 시각 오전 10시30분)부터 개성공업지구와 인접한 군사분계선을 전면 봉쇄하고, 북남관리구역 서해선 육로를 차단하며 개성공업지구를 폐쇄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다"며 “개성공업지구 내 모든 남측 인원들을 11일 17시(오후 5시30분)까지 전원 추방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남측 기업과 관계 기관의 설비, 물자, 제품을 비롯한 모든 자산을 전면 동결한다"며 “동결된 설비, 물자, 제품들은 개성시 인민위원회가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측의 개성공단 운영 중단을 “북남 관계의 마지막 명줄을 끊는 파탄선언이고 조선반도를 대결과 전쟁의 최극단으로 몰아가는 위험천만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막말을 동원해 비난했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자산동결 방침에 따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밤 늦게 개성공단 남측 인원 전원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남측인력 일괄 철수는 처음있는 일이다. 이로써 개성공단은 설치된 지 12년 만에 폐쇄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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