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 전체 매출의 70% 차지…장기화땐 250억원 이상 손실
납품한 물건도 그대로 반품…협력업체 “대책이 안 선다”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11일 오후 개성공단에 입주한 대구 성서공단의 한 업체 마당에 개성으로 보낼 원자재 등이 쌓여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결정으로 대구지역 입주업체는 물론, 이들의 협력업체에도 그 피해가 고스란히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입주한 대구기업은 <주>평안과 <주>서도산업으로, 평안은 전체 매출의 70%를, 서도산업은 10%를 개성공단에서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구류를 생산하는 평안에 원자재를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는 모두 30여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이 공단 운영 중단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됨에 따라 협력업체 또한 그 피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평안 관계자는 “정부의 급작스러운 운영 중단 결정으로 인해 2013년(200억원)보다 더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운영 중단이 장기화되면 영업손실까지 포함해 최소 250억원 이상의 손해를 감당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생산량의 20~30%를 우리 회사에 납품하는 협력업체 역시 손해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들 회사의 협력업체도 이번 사태가 빨리 진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평안에 솜 원료를 납품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오늘 납품했던 물건이 그대로 반품돼 1천200만원의 손해를 봤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향후에 납품할 물건과 기존 물량까지 반품받아 고스란히 창고에 넣어둘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그는 또 “경기도 좋지 않아 신규 거래처를 트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생산량의 20%를 납품하던 고정 거래처가 막히니 대책이 안 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평안은 “국내와 중국에 있는 생산기반을 통해 최대한 피해를 줄이려고 한다. 개성공단 상황을 관망하면서 해외에 다른 공장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개성공단에 입주한 124개 기업과 5천여 협력업체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실질적인 보전대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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