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령 김병준·윤장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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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중 남성 최고령 88세 김병준(왼쪽)씨와 여성 최고령 78세 윤장순(오른쪽)씨. 이윤호기자 |
김씨는 올해로 3년 연속 영남일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달리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이번 대회를 위해 몇 달 전부터 매일 집 근처 학교 운동장을 달리며, 몸을 단련해 왔다고 한다. 그는 "일주일 중 6일은 가볍게 산책을 하는 수준으로 조깅을 한다. 단, 하루는 400m 둘레의 운동장 25바퀴를 뛰는 '하드 트레이닝'을 한다"고 말했다.
90세 가까운 나이에도 건강한 비결은 마라톤 덕분이다. 마라톤을 통해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만족감이 높다. 그는 "결승선을 넘는 순간의 쾌감은 어떤 운동보다도 크다. 달리는 순간 만큼은 잡생각이 들지 않아 정신이 상쾌해진다"며 "젊을 때부터 20년간 합기도도 해보고 등산도 꾸준히 하고 있지만, 마라톤 완주보다 더 좋은 건 없다. 내년에도 영남일보 마라톤에 참가하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10㎞ 코스를 완주한 윤장순(78)씨는 여성 최고령 참가자다. 윤씨는 이번 대회에 아들과 손자까지 3대가 나란히 출전해 결승선을 통과했다. 셋은 출발선에서도 나란히 섰고, 중간중간 호흡을 맞추며 완주의 기쁨을 함께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매일 아침 동구 봉무공원을 10㎞씩 걸으며 체력 관리를 해왔다. 최근 한 건강검진 결과에서 신체 나이가 15살이나 어린 '63세'가 나와 나도 깜짝 놀랐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건강을 관리해,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앞만 보고 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마라톤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힘든 순간을 참아내고, 마침내 결승선을 넘었을 때 느껴지는 희열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영남일보 마라톤 대회는 처음이다. 가족과 함께 대회에 참가해 완주의 기쁨을 나눌 수 있어 참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구경모·조윤화기자 kk0906@yeongnam.com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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